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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주의 망령 되살아난 여당 경선, 부끄럽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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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주의 망령 되살아난 여당 경선, 부끄럽지 않나 가 받는 분(send to) 입력 : 2021-07-25 18:49:56수정 : 2021-07-25 18:54:15게재 : 2021-07-26 05:10:00 (23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후보 측에 사실 왜곡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왜 이러나 모르겠다. 때아닌 지역주의 논란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발단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이었다. “백제가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당권에 도전했을 때)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후보 불가론’을 주장했다며 반발했고, 이 지사 측은 이 대표 측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맞받아쳤다. 경선 과정에서 이런저런 다툼은 불가피하다지만, 양측의 과도한 경쟁이 급기야 금기시되는 영역까지 침범한 형국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금기 영역까지 침범 인물과 정책 대결로 출마 명분 세워야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하지만, 양측의 공방은 어쨌거나 지역주의 망령을 스스로 불러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도 공방에 가세하면서 지역주의 논란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경선을 진흙탕으로 몰고 간다며 비난하고,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좋은 뜻을 이 전 대표 측이 왜곡하고 있다며 이 지사를 두둔한다. 호남 출신의 두 후보가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라고 공세를 펼치고, 영남 출신의 두 후보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라며 반박하는 모양새다. 논란이 확대될 경우 호남 후보 대 영남 후보 간 지역 갈등으로까지 나아갈 조짐이다. 민주당에서의 이번 사태를 보면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꿈틀거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돼 안타깝다. 따지고 보면 이는 민주당만의 모습은 아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민란’을 운운해 지역주의의 뇌관을 건드렸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고육책이었겠지만, 지역주의에 편승해 기회를 얻으려는 퇴행적 모습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유례없이 많은 주자가 난립하는 야권에서도 향후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화하면 이처럼 정책 경쟁보다는 손쉽게 지역주의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더욱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주의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최악의 장애다. 이런 망국적인 지역주의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정치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현실은 안타깝다. 특히 그것이 지역주의를 그토록 경계하고 없애려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맥을 잇는다는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 더 개탄스럽다. 어느 편에서 먼저 촉발했는지 따지기에 앞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스스로 벌인 작금의 시대착오적인 사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지역주의에 기대는 건 그만큼 인물과 정책 대결에 자신이 없다는 의미다. 그런 정치인의 출마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이는 야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명제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