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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이름에는 도시가 추구하는 가치 담겨 있다

• Source: donga.com
페이스북 공유하기트위터 공유하기카카오톡 공유하기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블로그 공유하기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랑스 파리에는 이탈리아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스트리토노믹스 분석법을 활용해 인물의 직업과 성별, 생존연대 등을 색깔로 구분해 나타냈다. 스트리토노믹스 홈페이지 캡쳐 도시의 거리 이름은 ê·¸ 도시의 역사와 함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 가치를 담고 있다. 2019년 미국 워싱턴DC는 ë¯¸êµ­í•­ê³µìš°ì£¼êµ­(NASA) 본부 앞 거리인 ‘E 스트리트 SW 300’의 이름을 ‘히든 피겨스 웨이’로 바꿨다. 1960년대 미국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공헌한 숨은 공로자들이던 흑인 여성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기리는 뜻에서다. 영국 런던에는 1940~1950년대 총리를 역임한 원스턴 처칠의 이름을, 프랑스 파리에는 생물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루이 파스퇴르의 이름을 가진 거리가 있다. 국내에도 사람의 이름을 딴 길이 있다. 서울 용산구에는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은평구에는 정지용 시인 이름을, 부산 금정구에는 일본 지하철에서 생명을 구하고 숨진 의인 이수현씨 이름을 딴 길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거리명이 도시가 추구하는 가치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  영국 케임브리지 ë…¸í‚¤ì•„벨연구소와 í‚¹ìŠ¤ì¹¼ë¦¬ì§€ 런던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ë…일 뮌헨공대, 덴마크 코펜하겐IT대 연구팀은 거리의 이름을 통해 ë„시의 문화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1일 발표했다.    '스트리토노믹스'라는 이름의 이 방법은 거리 이름을 통해 ë„시와 도시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사회 공학의 분석법이다. ì—°êµ¬íŒ€ì€ 도시의 거리명을 ë³´ë©´ ê·¸ 사회가 중시하는 가치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ë³´ê³  있다. 거리명에 사용된 인물의 직업과 성별, 생존연대, 외국인 여부를 정량화해 í•´ë‹¹ 도시가 중시하는 문화적 가치를 엿보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도시에 남녀차별이 있는지, 어떤 직업을 엘리트로 우대하는지, 얼마나 개방적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사람은 자신이 소속한 ì‚¬íšŒ ê°€ì¹˜ì— 따라 행동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경험과 직관적 통찰을 통해서만 이를 íŒŒì•…했다”ë©° “새 방법을 통해 도시 곳곳에 거리명을 살펴보면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ê³  말했다.  연구팀은 서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도시인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미국 뉴욕에 있는 4932곳의 ê±°ë¦¬ëª…을 분석했다. 도시마다 거리명에 여성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시대에 해당인물이 살았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등을 따졌다. ê·¸ ê²°ê³¼ 빈은 ì—¬ì„±ì˜ 이름을 딴 거리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다. 분석 대상이 된 빈의 거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가 여성에서 이름을 따왔다. 여기에는 오스트리아 출생의 19세기 여성주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헬렌 다이너, 독일 나치 점령 치하에 태어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도 들어있다. 런던도 거리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욕은 26%, 파리는 4%만이 여성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파리는 나폴레옹3세가 통치하며 파리를 현대적 수도로 바꾸던 1860년대에 큰 가치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활동한 ì¸ë¬¼ë“¤ì´ 거리명에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빈은 2ì°¨ 세계대전 이후 ë„시가 다시 성장하던 시기를 ì‚´ë˜ 인물이, 런던은 1666년 런던 대화재 이후 조시 3세가 통치하던 1700~1800년대 살던 인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뉴욕은 1950~2000년대 ì¸ë¬¼ë“¤ì´ 주를 이뤘다.   이들 네 도시는 ê³µí†µì ìœ¼ë¡œ ì˜ˆìˆ ê°€ë¥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ì˜ˆìˆ ê°€ë¥¼ 기리는 거리명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파리는 예술가 외에도 작가와 과학자, 군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다. ë¹ˆì€ 법조계 인사와 사회필수인력이, 런던은 영국왕실과 ì •치인, 군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욕은 911 테러 희생자가 거리명의 36%를 차지해 테러에 대한 경각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 정신이 도시가 추구하는 ê°€ì¹˜ì— 녹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은 거리명에 다른 나라 출신의 인물을 쓰는 경우가 45%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빈이 외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외국인에 대해 ê°œë°©ì„±ì„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ë°˜ë©´ 국제화된 도시로 알려진 런던은 14.6%, 파리는 10.9%, 뉴욕은 3.2%만 외국인 이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ì»¨ìŠ¤íƒ„í‹°ë‹ˆë°ìŠ¤ 연구원은 “도시의 거리명은 í•´ë‹¹ 사회가 중시해온 가치를 ë‹´ê³  있다”ë©° “이를 잘 활용하면 도시의 문화를 연구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추적할 있다”ê³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