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다찌문화를 몰라서 식당 사장님이 화가 나셨대요
대충 병술 필수래서 3만 5천원 청주 하나 시킴 요즘은 주류 주문이 필수인 곳이 많으니까 똑바로 말해줬으면 바로 병을 골랐을텐데 잔술 어쩌고 추가 어쩌고 하는 바람에 얼을 타며 어버버함 (식사 도중 맥주에 유자주까지 시킴) 근데 이때부터 사장님은 우리한테 깊은 유감이 있었던 것 같음 근데 우리가 양이 적어서 음식마다 많이 남기고 우리가 양이 적어서 남겨서 죄송하다 양해부탁드린다 이러면서도 맛있다 양 진짜 많다 배부르다 이러면서 식사를 이어나감 칼로 탄 부분 긁어내서 주시길래 그런가 보다함 근데 다음 텀에 옆 테이블에 나오는 장어 상태가 때깔이 다른거? 우리 장어는 진짜 푸석푸석해서 황태포 구워먹는 기분이었는데 원래 이런 식감 의도하신 줄 알았지... 아니었나봄? 그래서 중간 나베요리 하나는 버섯을 빼고 단호박으로 대체했다 하면서 줌 (감사하다고 인사도 했고, 단호박 맛있다고 감탄도 함) 근데 마지막으로 솥밥이 나와서 뚜껑을 딱 열었는데 위에 표고버섯 파티인거 ㅋㅋㅋ 친구가 사장님 당황해하시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배불러서 안 먹어도 된다고 하고 웃었음 그래서 아...이러고 말았는데 순간 내가 뭘 들었나 싶었음 그러고 밥 슥슥 섞더니 굳이 굳이 버섯 못 먹는 친구 밥그릇에도 밥을 퍼줌 하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컸나? 좀 그랬나? 이러면서 내 행동을 복기하면서 호구짓을 함 반찬통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반찬들 막 다 튐 젓가락도 던지고 누가 봐도 지금 화났다는 온 몸으로 표현함 그때부터 거기 앉은 사람들 다 사장님 눈치 살살 봄 (직원분이 일본분이셔서 둘이서는 일본어로 쭉 대화한 상황) 그러면서 일본어로 뭐라 뭐라 하는데 사람이 말은 못 알아들어도 욕먹는 거는 기가 막히게 알아듣지 않음? 직원분도 사장님 팔 만지면서 진정하라는 걸 보고 아 화난 게 맞구나 싶고, 지금 우리 못 알아 듣는다고 나쁜 얘기하는 거라고 확신함(다시 말하지만 여기 서울임) 그리고 밥은 퍼주고 숟가락 안 줌 ㅋㅋㅋ 직원한테 이건 원래 젓가락으로 먹는 거냐고 물으니까 그제서야 숟가락 주고 자꾸 눈치보면서 미안하다다고 우리 쪽에 계속 눈인사를 함 우리한테만 다시육수를 안 주는 거임? 다른 테이블엔 다 주면서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이때까지도 그냥 실수도 빼먹었다고 생각) 그래서 뭐지 뭐지 하고 또 얼을 타는데 후식 나오고 우리 식사 끝날 때 까지 우리 쳐다도 안보고 신경도 안씀 잠시만요 하더니 한~참 있다 옴 우리가 침착하게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이랬더니 아니요 근데 이런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다찌 식당에서는 조용히 말해야하고 음식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해서 사람들한테 방해가 되면 안 된다고, 모르셔서 그러는 것 같은데 다른 식당 가서는 그러지 말라고 친절하게 충고를 해주심 직원한테도 저희가 목소리가 컸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고개 저음 다들 우리만큼 얘기하면서 먹었고 맛없다 이상하다 이런 이야기는 한 적도 없음 근데 우리가 그대로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지 뻔히 8명 앉아있는 상황에 얼음 가득 채운 잔을 도마 위에 6개 준비해놓음 이제 마감이지만 잔을 차갑게 하려고 하신 뭔가 의도겠지? 설마 우리 나가면 다른 사람들한테 서비스 음료 돌리려는거 아니었겠지?? 그래서 더 지켜보고 있었음 근데 마감까지 우리가 안 나가니까 결국 그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