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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냈다" "운영비"…코인거래소 '상장피' 의혹 왜 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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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상장 코인 구체적 비용이나 산정기준 없어 거래소·업체 공방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국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4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2021.6.29/뉴스1
최근 가상자산업계가 '상장피' 논란으로 뜨겁다. 거래소가 상장 명목으로 발행사 측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거나 마케팅 명목으로 코인을 의무적으로 거래소에 납부한다는 등의 의혹이 쏟아진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상장피는 공공연한 비밀, 오래된 관행 등으로 불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자산이 최근 같은 상승세를 보이기 전인 2018~2019년 당시 코인별 4억~6억원 가량 상장피를 받아왔다고 전한다. 발행사가 수억원어치 코인을 거래소에 '꽂아주는'는 방식이다. 상장기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이어져 온 관행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이런 관행이 4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사라졌다고 대형 거래소는 강조한다. 특정금융거래법 시행 전후로 논란이 될 일을 차단했다는 얘기다.
다만 상장심사 또는 서버구축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발행사에 청구하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적잖다. 거래소들은 이마저도 상장피로 오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별다른 기준공개 없이 쉬쉬해왔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운영이나 서버구축에 드는 비용이 왜 없겠냐"고 반문한 뒤 "코인을 상장하기 위해 플랫폼에 가져와서 지갑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운영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상장폐지가 많아지면서 해당 업체들에 의해 '돈을 내야 상장을 해준다' 식으로 왜곡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빗썸이 한 가상자산 발행업체로부터 상장개발과 운영비용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빗썸 측은 부실코인을 상장하기 위한 대가성 금전인 '상장피'를 받은 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한시적으로 수취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빗썸은 구체적 비용 또는 산정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별도계약서로 정한다' 등의 말과 함께 비용을 청구했다는 설명에 그쳤다.
이와달리 한국거래소는 상장종목들에 부과하는 상장수수료 및 연부과금 등 항목과 부과기준, 금액 등을 세칙에 상세하게 공개한다. 처음 상장할 때 상장심사, 신규상장 수수료를 내고 1년에 한 번 연부과금을 내는 식으로 종목당 최대 3억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상장폐지, 상장피 등 논란이 생길 때마다 관련 기준을 뒤늦게 설명하는 일이 반복되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불신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이미 가상자산시장이 수십~수백만명이 참여하는 공모시장 성격을 띠는 만큼 투명한 정보공개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참여자 누구나 어느 거래소에서든 같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정보공개방식, 공개주기 등이 모두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며 "상장·상장폐지와 관련된 기준 뿐만 아니라 투자자보호를 위한 시장감시체계 등 사실상 공모시장처럼 운영되고 있음에도 기본적인 투자자보호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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