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투수 세르히오 로모가 의외의 노출로 홍보가 돼 선물받은 속옷. [사진 세르히오 로모 SN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사이드암 투수 세르히오 로모(38·멕시코)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 중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로모는 더그아웃에 들어가던 중 심판이 검사를 거듭 요구하자 갑자기 글러브와 벨트를 땅에 던지고 유니폼 바지를 내렸다. 어디에도 이물질을 바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소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로모의 속옷이 노출됐다.
이에 로모의 속옷 브랜드였던 S사는 로모에게 365장의 속옷을 보냈다. 아울러 로모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MLB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받은 벌금 5000달러도 대신 내주기로 했다. 또 회사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로모가 바지를 내리는 중계 화면을 게재하며 "로모가 우리 속옷을 잘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로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좋은 기억은 모두 지워버렸다. 1년 치 속옷은 동료들과 나눠 입을 것"이라며 좋아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S사는 제대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식 스폰서가 아니라도 중계방송으로 인해 홍보가 되는 경우가 있다. KBO리그에서도 이런 사례가 종종 있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롯데 지시완이 적시타를 날려 3루 주자 정훈이 득점하면서 6-5로 역전했다. 정훈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롯데 투수 노경은이 아이스커피를 건네는데 롯데 커피 브랜드였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자사 신형 휴대폰 출시에 맞춰 세리머니로 홍보하기도 했다. 삼성 선수들은 홈런을 치고 두 손으로 접었다 폈다하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는 삼성이 새로 내놓은 접히는 스마트폰을 뜻했다. LG 선수들은 한쪽 손등을 다른 손바닥으로 쓸어올리는 세리머니로, 회전시켜 사용하는 새 스마트폰 출시를 알렸다.
행운의 아이템 새우깡을 농심으로부터 선물받은 손혁 키움 감독.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인터뷰에서 특정 브랜드를 언급해 홍보되는 효과도 있다. 손혁 전 키움 감독은 지난 시즌 초 "맥주를 마시며 새우깡을 먹었는데 승리했다"고 하자, 홍보가 된 식품회사 농심에서 새우깡 10박스를 손 감독에게 보내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