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창조관 스튜디오에서 JTBC와 MBN 공동주최로 열린 예비경선 2차 합동 TV토론회를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에 대한 공세에 '바지를 내려야 하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배우 김부선씨는 '속옷도 협찬인가'라고 받아쳤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협찬 뇌물 의혹을 언급한 말로 보인다.
이번 스캔들 논란은 지난 5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예비경선 TV토론에서 나왔다.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에게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소위 말하는 스캔들 해명 요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김씨의 의혹에 대해 이 지사 측에 해명을 요구한 말이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답했다. 과거 김씨가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하며 스캔들의 중심에 서자, 이 지사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2018년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바 있다. 똑같은 '신체검사'를 반복해야 하느냐는 의미다. 배우 김부선씨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의 이같은 말에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속옷도 협찬 받은 건가"라며 "어서 경찰 조사받자"라고 썼다. 최근 경찰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160억원대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는데, 이 지사가 "경찰의 정치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말이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 지사 수사 상황에 대해 "수사는 90% 정도 진행됐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소환조사 또는 서면조사 등 이 지사에 대한 적절한 조사 방법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