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신호 나오자 델타변이 습격…흔들리는 수도권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한여름 더위가 계속된 23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썸머 워터펀'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6.23/뉴스1 정부가 수도권 방역 강화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서울과 인천, 경기 확진자 비중이 80%에 육박한데다 전파력이 막강한 델타변이 확진자까지 나온다. 다음 달 현재보다 다소 완화된 새 거리두기 적용을 앞두고 방역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는 것. 사적모임 제한 등 일부 조치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 회의를 하루 앞당겨 내일(29일) 진행한다"며 "수도권의 방역 대응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지역 확진자는 472명으로 이중 약 78%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6일 일주일 간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363.4명으로 73.9% 비중이었다. 이달 초만 해도 이 비중은 60%대였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숨은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 특히 서울 , 경기 지역은 광범위한 숨은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러한 잠재된 감염원들이 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목욕장 등 다양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도 수도권에서 세를 넓힌다. 지난 1주간 국내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67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8.4%인 76명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전파력이 한층 높은 델타변이 바이러스도 서울에서 발생한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서울시에서 파악된 델타변이 확진 사례는 총 20건"이라며 "해외유입이 11건, 국내발생이 9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강하다. 이 때문에 현재 최소 92개국에 델타 변이가 퍼졌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이가 전 세계적 우세종이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병 상황이 엄중하지만,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 체제 적용을 앞두고 사회 전반의 방역 긴장감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용인 지역 한 놀이공원에서 주최한 대규모 '물총 싸움' 사례까지 나왔다. 수백명이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름 이벤트로 광장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행사가 진행됐다. 방역 긴장감이 이미 상당히 떨어진 한 단면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방역 완화 신호를 낸 직후 감염병 국면이 악화된 상황이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내일 논의되는 중대본의 수도권 방역 강화 논의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일단 새 거리두기 체계 관련,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2주간의 이행기간을 거친다. 이행기간 뒤 내달 15일 부터는 8인 모임까지 허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식당, 카페와 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진다. 경우에 따라 이 같은 새 거리두기 체제 중 일부 안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두기로 개편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역적 긴장감이 완화되지 않도록 국민 노력이 많이 필요한 때"라며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의 방역 상황을 보고 받고 방역수칙 이행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