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학생이 당한 것처럼…코로나 후 '학교밖 폭력'이 는다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일산에서 일어난 중학생들의 폭력 사안은 코로나19(COVID-19) 시대의 전형적 학교폭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등교일 축소로 인해 학내가 아닌 학교 밖 폭력이 늘어난 최근 추세에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학외에서 이뤄진 폭력이다보니 연루자가 모두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닌 것도 근래 사안의 특징 중 하나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교밖 폭력 사안은 소폭 증가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밝힌 피해 장소 중 학교 밖은 △2018년 26.6%에서 △2020년 28.3%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 실태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다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사안을 다수 다뤄온 전수민 변호사는 "현장에서는 학교 안이 아닌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가 체감된다"며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 가질 않다보니 학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우발적으로 싸워서 학교, 혹은 지역청 연합으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상가 앞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역시 이러한 추세에 들어맞는다. 학내에서 벌어지던 폭력이 학교 바깥으로 옮겨간 것이다. 13일 한 SNS 오픈채팅방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 등 5명이 남학생 1명을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듯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여학생 A양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성기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하거나 담배불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힌 점을 인정하면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11개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한 학교폭력 조치결정 통보서를 입수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사건처럼 학교나 지역을 벗어난 학교폭력 사안이 다수다. 지난해 한 지역교육청에서는 음주를 한 심신미약 상태의 피해자가 학교밖에서 성폭력을 당한 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때는 2개 이상의 교육지원청에서 함께 조치결정통보서를 작성했다. 또 다른 지역교육청에서 있었던 학교폭력 사안의 경우 한 초등생이 학원에서 다른 중학생에게 집에 있던 현금 수백만원을 갈취당했다고 신고한 일도 있었다. 이런 사례가 등교 일수가 줄어들며 새롭게 부각되는 폭력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내 폭력이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학외 폭력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폭력 역시 더욱 증가했다. 이탄희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학교폭력 발생(심의) 건수는 사이버 폭력건수는 2019년 3091건에서 지난해 2466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폭력 발생 건수가 2019년 3만8710건에서 2020년 1만5192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비율은 7.8%에서 16.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 변호사는 "사이버 학폭의 경우 SNS에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여러 학생이 입장한 단체 채팅방에서 한 학생을 괴롭히는 사안이 많다"며 "채팅방에 있었던 단순 가담자를 가려내는 것이 최근의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