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밝혀라, 해군 만세" 최재형 부친 육필 유언장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남긴 유언장. /사진=유족 측 제공 "大韓民國(대한민국)을 밝혀라!" 6·25 영웅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은 8일 작고하기 전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이같은 육필 메시지를 남겼다. 생사를 헤매는 중에도 정치 입문을 앞둔 둘째 아들에게 직접 자필로 응원과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다.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입수한 최 대령의 육필 유언장에 따르면 최 대령은 "大韓民國을 밝혀라! 在臣(재신·큰아들 이름)의 指導(지도) 下(하)에 人和(인화·화합)로 뭉쳐라! 祈幸福(기행복·행복을 기원한다)'이라고 썼다. 이어 날짜와 자신의 이름 '崔英燮(최영섭)'을 썼다. 유서 맨 마지막 줄에는 '大韓民國 海軍萬歲(대한민국 해군만세)'라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은 고인이 별세한 지난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며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부친의 유언을 전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기자들에게 유언장의 비화를 전했다. 그는 "몹시 아프기 바로 전날 밤,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종이를 달라고 해서 쓴 것"이라며 "위독하다고 해서 지방에서 올라왔을 때 아버님이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셨고 그때 (유언장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2017년 12월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하루 전날 부친이 써준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이라는 글귀도 언급했다. 최 전 원장은 "당시엔 감사원장을 잘하라는 의미였는데 지금에 와선 제 처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며 "(정치 참여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그게 또 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