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규 인터뷰]박&

[이백규 인터뷰]박용만 "5년 후 미래 그려내는 후보 안보인다…내년 선택 고민"


[이백규 인터뷰]박용만 "5년 후 미래 그려내는 후보 안보인다…내년 선택 고민"
[뉴스1 창립 10주년 발행인 인터뷰]-③
정치권 러브콜 거절…"청년들 '내 목소리' 내야 변화 시작"
(서울=뉴스1) 대담=이백규 대표, 장은지 기자 |
2021-07-28 10:00 송고 | 2021-07-28 10:12 최종수정
인쇄
편집자주 민영 뉴스통신 (대표 이백규)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리더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만났다. 대선을 7개월여 앞둔 2021년 뜨거운 여름, 변곡점에 선 정치와 경제,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래'를 말했고, '변화'를 호소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해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단골 인사다. 정치권의 러브콜도 상당하다. 최근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회장에게 대선 경선 참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대 대선은 이제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가진 이백규 대표이사와의 대담에서 차기 대선의 어젠다는 '미래'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내년 대선, 후보들 생각 뭔지"…리더 누구냐 따라 국가 미래 좌우
'3년 후, 5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혹시 그려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차기 대선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3년 후, 5년 후라고 하면 그때 이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지금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3년 후, 5년 후에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려면 우선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에 따라 국민들이 선택을 하고, 국민들이 선택을 하면 그분은 약속한 대로 3년, 5년 후에 자신이 약속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면서도 "그런데 아직 그 선택을 못 하겠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현재 네거티브에만 골몰하고 있는 여야 대선주자에게서 미래에 대한 담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일침이다.
박 회장은 "이야기를 나눠보면 미래에 대한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고 저도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렇게 느낀다"며 "지금부터는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해서 어떻게 해서 될 일은 아니고, 대표께서 좀 많이 촉구를 해주시면 정치권이 반응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의 좌절에도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일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믿음에서다. 박 회장은 "저는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정치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라는 것이다. 투표일에 놀러가지 말고"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민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덴마크를 보면 국민의 약 60%가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표명하는 그룹 등에 멤버로 가입이 돼있다고 한다"며 "내가 사회에서 내 목소리를 내며 어떤 그룹이나 조직 등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 또한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 거기서 내가 만들어간다는 주체의식이 있어 행복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진보·보수 나눠 '내부 싸움' 그만…갈등 해소 규범 논의할 때
극단적 대립으로 지나치게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갈등, 양극화 확대, 남북 문제 등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정치와 경제, 입시와 채용, 부동산, 세금, 복지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원칙이자 뇌관으로 작용하는 '공정한 질서'에 대한 철학을 꺼냈다. 
박 회장은 "내부 갈등이 좀 잦아들어야 외부로 향하는 에너지도 강해지고 더 효율적인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될 텐데. 지금 좀 잘못가고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편리한 진실만을 갖고 서로 대립하지 말고 함께 볼 수 있는 진실과 의견차를 서로 인정할 때 대화가 가능한데 그런 면에선 아직 우리 사회가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공정한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생각이다. 
박 회장은 "사회 구성원들이 '우리 모두 공정한 질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차이점을 인정하고 간극을 좁히는 대화가 가능해진다"며 "그 믿음이 없으면 성숙한 대화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데 누구나 승복하는 공정한 질서를 세우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규범으로 체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다음은 규범"이라며 "공정한 질서는 법만으로 유지가 안된다는 건 세계적 학자들도 다 지적한 문제로, 사회가 선진화될 때는 법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법 이상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따르는 규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규범이 없다면 공정한 질서도 쉽지 않다"며 "우리도 공정거래법이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만큼 노력도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구성원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토로하지 않느냐. 공정한 질서는 법만으로는 힘들다"고 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반도체·배터리 잇는 성공 산업의 변곡점…'도전의 기회' 자꾸 열어야 
정치는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가 미래를 준비하고 혁신을 모색해야만 국가 경제도 낡은 정치와 시스템에 발목이 잡히지 않는다. 신기술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 AI(인공지능), 수소, 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한국의 신수종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물었다. 
박 회장은 의외로 성공보다는 실패에 대한 담론을 먼저 꺼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도전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우리가 이 시점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반도체와 배터리를 잇는 제2·제3의 성공적인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반도체와 배터리가 세계를 제패한 건 '결과'로, 처음 시도를 했을 때 반도체와 배터리만 갖고 시도를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훨씬 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그중에 세계를 제패한 건 뚜렷이 보이는 몇가지의 성공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10개를 시도해 2개 성공하고 8개 실패하면, 그 2개의 성공이 8개의 실패를 덮고 남을 정도로 가는 게 그게 원칙 아니겠느냐"며 "결국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의 기회를 자꾸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들이다. 
박 회장은 "현재 우리 법과 제도와 시스템이 도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오히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잠재적인 위험을 방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한 "법과 규제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쏟아져 나오는데 어떻게 도전할 수 있겠나. 도전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이생망(이번생은 망했어)'이나 '헬조선' 표현을 두고 지나친 패배의식이라고 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 볼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실패 속에서 배워 성공을 한다는 이야기가 과연 젊은 사람들에게 벨을 울릴까 저는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번 실패하면 폭망이다'라는 생각이 드니 포기하게 되는 것인데 실패 속에서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딴 나라 이야기 같을 것"이라며 "우리가 도전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놓았는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상의 회장을 하면서 8년간 줄기차게 법과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힘줘 말했다. 
seei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Related Keywords

Denmark , South Korea , Republic Of Korea , , Fair Trade Commission , Young , Yongmaan Park , Yongmaan Park Doosan , Jongno District , Park Ji Hye , Song Young Gil , Fair Trade Act , டென்மார்க் , தெற்கு கொரியா , குடியரசு ஆஃப் கொரியா , நியாயமான வர்த்தகம் தரகு , இளம் , பாடல் இளம் கில் , நியாயமான வர்த்தகம் நாடகம் ,

© 2025 Vimars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