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치료 필요한 '만성 B형 간염', 완치 약 개발 어디까지 왔나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예방·치료 중요성 부각 차백신연구소 B형 간염 치료백신·예방백신 개발 박차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1-07-28 09:15 송고 | 2021-07-28 16:03 최종수정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이 날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해 197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블룸버그 박사가 태어난 날로, WHO는 블룸버그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간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 이 날을 '세계 간염의 날'로 제정했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간염 유발 바이러스는 총 5가지인데 알파벳 A부터 E까지 순서대로 이름이 지어졌고 이 중 A, B,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국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증상에 따라서는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간염 중에서도 6개월 이내에 없어지는 급성 염증을 급성간염이라고 한다. 만성간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간에 생긴 염증 상태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상승하고 때로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간염은 발병 초기,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 간경변증 등으로 해마다 2만명 사망…대표적 원인이 B형간염 그 중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간 질환이다. 우리 국민의 3~4%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약 40만 명이 만성간염으로 발전되나 문제는 '만성 B형 간염'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가운데 5%는 1년 이내, 23%는 5년 이내 간경변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이란 간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간경변으로 한 번 진행되면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간암의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대한간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2만명 정도가 간암, 간경변증 등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표적인 것이 B형 간염이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자신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25% 정도로 대다수가 감염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 ◇현재 치료법으론 바이러스 제거 못해…완치 치료제 개발 중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또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2년 이내에 40~50%의 환자가 재발한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간염이 심하게 악화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연구자들이 B형 간염 완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방식을 활용하거나,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 혹은 면역증강제를 통해 치료백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B형 간염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혈장 유래 제품보다 항체의 순도가 높고 바이러스 억제 능력도 뛰어난 특징이 있으며, 약물 투여 시간은 기존 제품의 1/60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약물은 이러한 개선점을 인정받아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뮨메드는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만성 B형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 동물모델에서 효과를 보여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항바이러스제 'hzVSF-v13'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대한 임상2a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차백신연구소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를 이용해 B형 간염 치료백신 'CVI-HBV-002'를 개발하고 있다. 'L-pampo™'는 항체를 형성하는 체액성 면역반응과 T세포 등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세포성 면역반응을 모두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L-pampo™'를 활용한 차백신연구소의 B형 간염 치료백신은 바이러스를 제거해 만성 B형 간염 완치를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허가된 제품이 없는 바이오 신약으로, 현재 국내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다. B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무반응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B형 간염 예방백신도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B형 간염 백신 맞고 미리 예방해야 B형 간염은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만성화될 경우 간경화 또는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B형 간염은 치료가 까다롭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검진을 통해 B형 간염의 감염을 막거나 감염되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백신 접종이다. 접종 대상은 영유아와 B형간염 항원이나 항체가 없는 성인이다. B형 간염 보유자 산모가 낳은 아기의 경우,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하며 이후 정부의 신생아·소아 국가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관련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국가건강검진 의무대상에 포함돼 있어, 정기적인 검진만으로도 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ksj@news1.kr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