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7-12 15:57 | 신문게재 2021-07-13 3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는 첫날인 12일 서울 중심가의 중구 명동의 한 식당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00명대를 나타내며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12일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곳곳에서는 식당이 문을 닫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0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6만9146명이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전날(1324명) 보다 소폭 줄었지만 12일 확진자 수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요일 기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 775명이 발생해 전체 확진자 수의 72.9%를 차지했다. 정부는 12일 수도권 확산세 차단을 위해 서울·경기·인천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는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임시 휴업을 하는 식당까지 생겼다. 저녁 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차림 식당들은 12일 집단 휴점에 나섰다. 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12일부터 시장 내 상차림 식당 23곳 중 19곳이 가게 문을 닫는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차림 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점주는 지난 11일 SNS에 “저녁 장사 위주로 돌아가는 이곳에서 6시 이후 2명 손님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거리두기 격상 조치를 비판했다. 선별 진료소에 인파가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서울시는 디지털 정보 지도 ‘스마트서울맵’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서울맵에서는 시내 선별진료소 80여 곳의 현재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접수가 마감된 선별진료소와 운영 예정 진료소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5.8%다. 수도권 센터 33곳에는 이미 5139명(75.8%)이 입소해 있고 현재 1645명(24.2%)이 더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현 확산세가 지속돼 입소자가 하루 70여명 씩 증가하면 한 달 내로 센터 병상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센터를 계속 늘리는 중이고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며 “이 수준에서 환자가 더 증가하는 쪽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유지되느냐에 따라 센터 여력은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늘면서 이른바 ‘깜깜이 전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역학조사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조사중’ 비율은 31.3%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3574명으로, 이 가운데 4220명(31.3%)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이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 약속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라는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거리두기가 지켜져서 (방역) 효과를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4단계 거리두기가 국민적 불편함, 사회적 피해 등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이를 적용하기로 한 것은 2주간 확산세를 꺾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2주간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집계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0.4%, 2차(접종완료)는 11.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