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돌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 또한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시현했다. LCD 호조와 OLED사업 정상화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증가해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 2분기 최대 실적은 2017년 2분기에 달성한 8043억원이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 이익률은 25.4%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조 770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 7조275억원, 영업이익 591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OLED TV를 포함한 TV 출하량 확대 및 IT 부문의 견조한 수요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1% 상승했다“면서 영업이익은 LCD 판가 상승 및 OLED TV 손익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 패널의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TV 패널은 38%, 모바일 패널은 23%를 차지했다. 특히 TV 패널 부문은 판가 상승과 출하량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OLED TV 상반기 출햐량은 350만대를 넘겼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판매 800만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초대형 시장 내 OLED TV의 포지션을 지속 강화하고, 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OLED 부문의 고수익·고성장 분야를 발굴하고, 육성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대형 OLED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를 실현하고 22년에는 한 자리 수 중반 이상의 영업 이익률을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잡았다. 플라스틱 OLED(POLED) 부분은 개발·생산·품질 등 전반적인 내부 역량 향상으로, 사업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헀다. 회사 측은 “고객과의 강화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와 신모델 준비를 동시에 추진할 뿐 아니라, 웨어러블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고 전했다. LCD 부문은 IT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전환한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LCD 구조혁신은 LCD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미 TV용 LCD 생산량 상당 부분은 IT용으로 일부 전환했고, 추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은 초대형 및 커머셜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한다. 향후 시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전략 거래선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2분기의 양호한 실적은 LCD 시황 호조뿐 아니라 OLED 사업 정상화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OLED의 성과 개선을 가속화하는 한편, LCD는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