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 타자 최형우가 살아났다. KIA도 반격 태세를 갖췄다. [IS포토]
'리그 9위' KIA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KIA는 7월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 팀 타율(0.294)과 팀 평균자책점(2.09)은 10개 구단 1위를 기록했다. 득점력이 크게 증가했다. KIA는 6월 치른 23경기에서는 62득점에 그쳤지만, 7월 6경기에서는 37득점을 쏟아냈다.
주축 타자들이 복귀한 효과다.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4번 타자' 최형우는 복귀전이었던 1일 광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첫 번째 승부처였던 4회 말, 3-1로 앞선 상황에서 NC 투수 최금강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연승도 최형우의 손에서 나왔다. KT전 0-0 동점이었던 6회 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이 경기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6월까지 출전한 34경기에서 타율 0.181·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햄스트링 부상 전에는 망막 질환(중심장액성 맥락 망막병증)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7월 진입 뒤 타율 0.333·6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형우도 "이제 부상 부위는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다"라고 했다. 2020시즌 리그 수위 타자가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지시받은 그는 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2루타를 때려내며 반등 발판은 만든 뒤, 4일 두산에서는 김민규를 상대로 홈런까지 때려내며 KIA의 득점 생산에 힘을 보탰다. 9일 KT전에서도 2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10-4 대승을 이끌었다.
KIA가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IS포토]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왼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는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323를 기록했다. 멀티히트(2안타 이상)만 세 번. 4일 두산전에서는 1-1 동점이었던 3회 말 김민규로부터 시즌 첫 홈런도 때려냈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고정' 1번 타자 최원준은 10일 현재 팀 내 타율 1위(0.306)를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타격 자세를 조정하고 돌아온 김호령은 7월 출전한 6경기에서 결승타만 3개를 기록했다.
KIA는 6월 17일 SSG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탓에 득점력이 떨어졌고,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플레이도 자주 나왔다. 당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사이에 경험을 쌓고,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KIA의 7월 레이스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이뤄지고 있다.
KBO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에 드리웠다. 1군 선수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올 시즌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에 당면할 수 있다.
그러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꾼 점은 의미가 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진이 강화됐고, 불펜진도 복귀를 앞둔 주축 투수가 많다. KIA의 2021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