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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을 바닷가에 세워놓고 수류탄을 던져 죽였다

오마이뉴스   피난을 갔던 최천수(가명)는 해군 309정에 몸을 싣고 충남 태안군 군흥면 정죽리에 있는 안흥항에 도착했다. 최천수의 마음 한켠에는 분노와 흥분이 일었다. 항구에는 민간인으로 보이는 사람 수십 명이 서 있었다. 뒷결박 지어져 항구에 서있는 이들은 다름 아니라 북한군 점령 때인 인공 시절 부역혐의 를 받고 있었다. 해군 특무상사가 그들을 죽 훑어보았다. 그는 그 중 눈빛이 살아 있던 김광섭에게 네 소원이 뭐냐? 고 물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인민공화국 만세! 라고 외쳤다. 이왕 죽을 바에야 하고 싶은 얘기나 하고 죽자는 심정이었다. 특무상사의 눈이 꿈틀거렸다. 그는 권총을 꺼내 김광섭 얼굴을 정조준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구와 김광섭의 거리가 불과 1m도 안 되었기에 총알은 그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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