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3주년을 맞아 민선7기 성과와 향후 구정운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태완 중구청장은 중구혁신도시 내 주상복합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에 대해 "신세계 측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당초 약속한 시설 입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 박석철 산업도시로 불리는 울산광역시의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산업공단과 바다가 없는 중구는 그동안 지역경제를 문화관광과 상권에 의존해왔다. 그러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울산혁신도시'에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4000㎡이 선정돼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등 10개 공공기관 이전이 2012년 12월 완료됐다. 여기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5월, 울산 혁신도시 내의 약 2만4300㎡ 규모 백화점 부지를 매입하면서 중구지역 상권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갖가지 이유로 백화점 건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정치권에선 선거 때만 되면 백화점 건립 공약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28일, 돌연 ㈜신세계 부사장, 개발담당 상무 등은 울산 중구 지역구 박성민 의원(국민의힘)과 함께 국민의힘 울산 중구 당협 사무국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신세계의 울산 혁신도시 부지 개발방향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신세계만의 차별화 컨셉"이라며 "이마트트레이더스, 토이킹덤, 몰리스펫샵, 서점, 키즈 영어카페 등 편의시설과 주민 참여형 문화, 교육시설 등이 포함한 상업시설과 주거가 결합된 대규모 복합 개발"을 내용으로 한다다. 결론은 울산 중구혁신도시 당초 백화점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은 상업시설을, 지상 3∼49층에는 오피스텔 1440실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박성민 의원은 "이번 49층의 신세계 부지개발이 완료되어 들어서게 된다면, 울산의 랜드마크로서 중구가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3일 뒤인 7월 1일,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8여 년동안 내·외부적 환경 등을 핑계로 개발계획을 미루다 결국 공개 발표한 계획이라는 것이 당초 약속과는 딴판인 이익추구의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고, 쇼핑과 편의시설은 지역 소규모 마트 수준 규모의 상업시설이다 이게 웬 말인가"고 반문했다. 박 구청장은 "신세계 임원진이 6월 28일 울산광역시를 방문, 오피스텔 1440세대를 포함 49층 규모 복합상업시설로 쇼핑과 편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는데, 상업시설은 고작 6600평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기업이미지에 걸맞는 사업 추진하겠다고 해 기다렸는데...시민 우롱" 박 구청장은 "이날 신세계는 현재 기업의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울산부지 개발방향을 발표하는 것이 울산시민을 위해 큰 인심을 베푸는 듯이, '만약 울산시민들이 거절한다면 토지를 매각하고 철수하는 수밖에 없다'는 어조로 일관해 113만 울산시민들과 중구민들은 울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는 2013년 부지매입이후 2016년 2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구청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통해 백화점 입점, 2017년 착공, 2019년 완공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쇠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경영환경 등의 경기침체를 이유로 개발계획 발표를 미뤘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간 '신세계라는 기업이미지에 걸맞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기다려 달라 했던 사항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계획을 제시하여 실망감과 배신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최근까지 코로나19 등의 경영여건들을 감안해 신세계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기다렸으며 지역 상생을 위한 개발을 요구해왔다"면서 "그에 따른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2019년에는 '신세계에서 사업을 추진할 의향이 없으면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업에 토지를 매각할 것'까지 주문했다"면서 "그런데 결국 내놓은 계획이 중구민들의 희망을 저버린 초고층 오피스텔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박태완 중구청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현 상황에 대해 9월 30일까지 공식입장과 향후계획을 밝히고 울산시민을 우롱한 행위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초 주민들에게 약속한 시설 입점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주민의 대표기관이자 인·허가 관청인 울산시와 울산 중구를 배제하고 아무런 대표성이 없는 일부 주민들을 앞세워서 여론을 선점 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개발방향의 근거가 되는 신세계측의 세부적인 용역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