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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N사피엔스]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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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는. ‘단속평형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진화가 점진적이지만은 않으며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전통 다윈주의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주장이다. 위키피디아 제공
현대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에게도 진화와 관련해 해결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진화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화석기록에 관한 것이다. 다윈은《종의 기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를테면 연속된 암석층들에서 지금 존재하거나 과거에 존재했던 수많은 종들 사이의 무한히 많은 과도기적 연결 고리들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 우리 유럽의 지층에서 한 무리의 종 전체가 급작스레 출현하는 것, 현재 알려진 바로는 실루리아 지층 아리에는 화석을 포함한 지층이 전혀 없다는 것과 같은 사실들은 모두 의심할 바 없이 심각한 문제이다.”
 
다윈은 지질학적인 기록이 불완전하다고 여겼다. 만약 화석기록이 진화의 매 단계마다 충실하게 남아 있다면 이를 연대별로 배열했을 때 급격한 변화보다 완만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의 화석은 그렇지 않다. 생명체가 화석화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이를 온전하게 발견하는 것 또한 아주 낮은 확률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다윈 이래 20세기 내내 대체로 생물학계의 주된 흐름이었다. 그러다가 1972년 학계의 이단아였던 미국의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닐스 엘드리지와 함께 전혀 다른 해석의 논문을 발표했다. 굴드와 엘드리지에 따르면 화석상의 기록이 불연속적인 이유는 실제로 불연속적인 변화들이 진화를 주동했기 때문이다. 이를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이라 부른다. 단속평형설에 따르면 진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일정한 정체기를 지나 한순간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단속평형설은 진화의 속도가 시기에 따라 극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점진론은 형태의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일어난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단속평형론은 긴 정체기와 갑작스런 변화가 반복된다고 주장한다. 과학동아DB
리처드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에서 한 장을 할애해 단속평형설을 비판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굴드가 비판하는 대상은 다윈이 선호했던 이른바 점진설이 아니다. 도킨스가 보기에 굴드는 한 세대 안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도약진화설이나, 진화의 속도가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만 진행되는 진화등속설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 다윈과 ê·¸ 후예들은 이런 주장을 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도킨스의 입장에서는 단속평형설 또한 점진설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단속평형설에서 강조하는 긴 정체기도 그렇다. 화석상에 보이는 급진적인 변화는 기나긴 정체기의 짧은 에피소드로 단속될 뿐이다.
비유적으로 말해 지구 표면에 부분적으로 평평하거나 오목한 지역이 있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도킨스가 굴드를 비판하면서 소개한 성경 출애굽기의 비유이다. 도킨스가 성경에 적힌 대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은 40년 동안 평균시속 2.7미터의 속도로 이동해 하루에 약 22미터를 움직였다. 실제로 모세가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매일 정확하게 22미터씩만 움직였을 리는 없다. 상식적으로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킨스가 단속평형설을 비판한 핵심은 바로 이런 내용이다. 진화의 점진설이라고 해서 진화가 항상 매일 22미터씩 이동하는 식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도킨스가 보기에는 굴드가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단속평형설)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선택지(등속설)을 제시하고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과도 같다. 
 
리처드 도킨스(1941~현재)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런 식의 논리구조로 토론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를 종종 ë³¼ 수 있다. 논리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는 A와 B, 둘밖에 없다고 제시하고 그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이다. 말하자면 ‘양자택일 강요론’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예컨대 A가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라면 B는 누가 봐도 형편없는 선택지일수록 승산이 높다.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몇 개 보낼 때에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시안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상위 세 개를 보내기보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시안과 함께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시안을 한두 개 같이 보내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느낄 것이다. 대학에서 사람을 뽑을 때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해당 학과에서 원하는 사람을 1순위로 올리고 자체 평가에서 최하 수준의 평가를 받은 사람을 2순위로 올리면 ê·¸ 학과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현실의 모든 일이 예상대로 진행되지는 않아 클라이언트나 대학본부가 엉뚱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단속평형설이 진화의 속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 주장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방향은 어떨까? 생명체의 진화에는 어떤 방향이 있는 것일까? 우리가 ‘진화(進化, evolution)’라는 말을 접할 때 가장 흔히 떠올리는 심상은 진보이다. 즉, 진화는 뭔가 더 좋아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하필 우리말로는 모두 나아길 진(進)자를 쓰고 있다. 진보라는 좀 추상적인 말보다 더 구체적인 개념으로 복잡성을 도입하기도 한다. 즉 진화란 복잡성이 증가하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수없이 많은 가지치기 과정이 끝없이 일어나는 것으로 ë³¼ 수 있는데 현재에 가까운 가지일수록 생체구조가 대체로 복잡해진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는 생물학적 복잡성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대략 ê·¸ 생물체를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량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굴드는 이 주제에서도 대단히 ‘신박한’ 해설을 내놓았다. 굴드는 그의 역작 《풀하우스》에서 진화의 본질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 위키피디아 제공
예컨대, 큰 냄비에다가 설탕을 붓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빈 냄비의 한가운데에 설탕을 쏟아 부으면 설탕은 가운데에 가장 많이 모여 우뚝 솟은 봉우리를 형성할 것이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방사형으로 점차 높이가 낮아지는 모양일 것이다. 만약 설탕을 냄비의 한쪽 옆면에 바짝 붙여서 쏟아 부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벽면에 가장 많은 설탕이 쌓일 것이고 그로부터 멀어질수록 설탕의 양은 줄어들 것이다.
 
굴드에 따르면 진화의 현실은 후자에 가깝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은 매우 단순한 구조에서 시작해 오랜 세월 진화의 기간을 겪었다. 진화라는 메커니즘은, 그저 무심하게 위에서 냄비바닥으로 더 많은 설탕을 쏟아 붓듯, 더 많은 종류의 생명체를 지구에 풀어놓을 뿐이다. 그런데 하필 ê·¸ 출발점이 매우 단순한 구조의 생명체였기 때문에 다양성이 증가하더라도 ê·¸ 구조가 더 이상 단순해질 수 있는 여지는 없는 (마치 냄비의 벽면처럼) 반면 복잡해질 여지(냄비의 가운데처럼)는 무한히 열려 있는 셈이었다.  ê·¸ ê²°ê³¼, ë‹¨ì„¸í¬ 생물들보다 훨씬 복잡한 공룡이나 인간 같은 생명체도 지구에 출현하게 되었다. 
불행히도 인간은 세상만물을 자기중심적으로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생물종의 진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구나 한 번 품었을 법한 생각, 즉 결국 진화란 모든 생명체가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이라는 오해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복잡한 신체구조를 가진 영장류는 전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일부일 뿐이다. 아주 오래 전의 선캄브리아기나 지금이나 가장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는 것은 박테리아이다. 따라서 이렇게 과잉대표된 몇몇 개체를 중심으로 놓고 진화의 본질이 진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굴드의 요지이다.
굴드의 이 기막힌 ‘넘사벽’ 논증은 진화생물학과는 전혀 엉뚱한 주제, 즉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와 연결된다. 성당의 스팬드럴을 이용해 적응주의를 논파했던 굴드에게 ì´ëŸ° 식의 크로스오버가 너무 쉬운 일이었나 보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의 테드 윌리엄스로, 그의 시즌 타율은 4할6리였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4할 타자가 한 명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던 백인천이 4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율로 남아 있다.
 
테드 윌리엄스(1918~2002). 베이브 루스 이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강타자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언뜻 생각하기에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는 투수들이 더 잘 던지게 돼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즉각적으로 타자들은 그동안 놀았나라고 반문할 수 있다. 굴드가 《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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