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일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1일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웅 광복회장은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역사왜곡 망언을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망언이 도를 넘어 막장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지난해 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애국가와 대한민국 국군 자체를 친일잔재로 몰고 가더니 이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상 강의에서 '해방 이후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었고,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라는 극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김 회장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경기도 양주백석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13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21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경기도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는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사진은 '광복회' 명의 계정으로 유튜브에 올라온 화면. [유튜브 캡처] 관련기사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려서 북한은 소련군이 들어오고 남한은 미군이 들어왔다. 소련군은 들어와서 곳곳에 포고문을 붙였다. ‘조선인이 독립과 자유를 되찾은 것을 참 축하드린다’ ‘조선인의 운명은 향후 조선인들이 하기에 달렸다’ ‘조선 해방 만세’. 이렇게 포고문이 돼 있다. 그런데 비슷한 시점에 미군이 남한을 점령했다. 맥아더 장군이 남한을 점령하면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다’ ‘앞으로 조선인들은 내 말을 잘 들어야 된다’ ‘내 말을 안 들을 경우에는 군법회의에 회부해서 처벌하겠다’ ‘그리고 모든 공용어는 영어다’. 이런 포고문을 곳곳에 붙였다.”
또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내면서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보고서를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며 “(내가 본) 보고서의 핵심은 이렇다. ‘남한을 일본에 이어서 미국의 식민지로 써야겠다’ ‘겉으로는 독립시키고 실제로는 식민지로 써야겠다’(는 내용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글에서 "소련군을 해방군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처해서 그랬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6·25 전쟁은 북한이나 소련이 주장하는 대로 우리가 침략한 것이며 미국 식민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려 한 조국해방전쟁인 것이냐"고 되물으며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모욕으로 치가 떨리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해방 당시 소련이 얼마나 치밀하고 일사불란한 작전으로 북한을 공산화했는지는 기밀문서에서 해제된 스티코프 일기를 보면 적나라하게 나온다. 하지만 진실을 외면한 채, 김원웅 광복회장은 철지난 낡은 이념에 마취된 상태에서 미래세대인 고등학생들에게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며 냉전시대 공산진영의 거짓 선전선동을 그대로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제가 직접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동영상을 찍어 보내겠다. 왜 사회주의가 무너졌는지, 왜 자유경제가 번영하는지를 직접 알려 김원웅 광복회장의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