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일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코로나19) 대유행에도 어김없이 여름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집콕이 대세였던 2020년과 달리,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휴가를 보내는 ‘세이프케이션(Safe+Vacation)’이 화두로 떠올랐죠. 숙박업계는 ‘호캉스(호텔+바캉스)’ ‘룸콕(룸+집 콕)’ ‘넷플릭스 패키지’ 같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캠핑’ ‘숲놀이’ ‘차박(차에서 n박)’을 즐기는 등 그 방식 또한 다양해졌어요.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휴가를 즐기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일상의 쉼표인 휴가·방학,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요. 슬기로운 여름방학 탐구 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잘 놀고 잘 먹는 법에도 연구가 필요해요 표지=최주영(서울 명원초 5) 학생기자·이효주(서울 대치초 5) 학생모델·이재영(서울 대치초 6)가 코로나19 시대의 ‘가상 세이프케이션’을 떠났다. 안전한 국내여행을 콘셉트로 포즈를 취한 세 사람. 사진=이승연(오픈스튜디오) ‘여름방학? 그냥 푹 쉬고 아무거나 먹으면 그만 아닌가’ 생각한 소중 친구들이라면 주목하세요. 신나게 놀고 제대로 먹는 법을 연구하는 ‘놀고먹기 연구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우석 소장은 지난 2020년 여행·식도락·사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놀고먹기 연구소를 설립했어요. 17년간 레저·여행 기자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사람들에게 놀고먹기에 대한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일을 하죠. 연구소 설립 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히 국내 방방곡곡을 누비고 각종 여행 콘텐트를 개발하며 놀고먹기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김려원 학생모델·이재영 학생기자·이효주 학생모델·최주영 학생기자가 이 소장을 서면으로 만나 슬기로운 방학생활에 대한 ‘꿀팁’을 들어봤어요. 레저·여행기자 경력을 살려 여행·식도락을 연구하는 ‘놀고먹기 연구소’를 설립한 이우석 소장. 려원: 연구소 이름이 직관적이고 재밌는데,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다양한 연구를 해요.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다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학기술·의료·경영 등 생산적인 분야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에요. 사람이 일했으면 놀고먹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소비적인 산업은 아무도 연구하지 않더라고요. 그때 인간의 유희적 본능이자 행복을 위한 권리인 ‘놀고먹기’에 대해 연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잘 놀고 잘 쉬어야 힘을 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놀고먹기가 생산의 밑받침이 되는 행위라 생각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려원: 놀고먹기 연구 외에도 여행 가이드북·지역축제 굿즈 개발 등 여러 일을 하시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우리는 영감을 얻기 위해 우주 비행선이나 심해탐사선처럼 특별히 멀리 떠나지 않습니다. 현상 그대로를 보고 그 안에서 탐구하며 영감을 얻죠. 쉽게 말하면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을 이용하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고, 역발상(반대로 생각하기)·고정관념 깨기(비틀어보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여러분이 만들기·그리기·글쓰기 등 창작 활동을 할 때와 비슷하죠. 이우석 소장은 이번 여름방학 여행지로 전남 강진군을 추천했다. 싱그러운 녹색 차향이 느껴지는 강진다원. 다산 정약용 선생은 11년간 다산초당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재영: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놀고먹기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고먹기를 추천한다면요. 주요 테마만 맞출 수 있다면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가 얼마든지 함께 어울릴 수 있죠. 캠핑이나 산책, 자전거 타기, 역사·문화·TV 이야기, 퀴즈 맞히기 등 남녀노소 체력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을 추천하고요. 요즘 인기 있는 요리나 크리켓 같은 파크 게임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전 최근 부모님과 집에 있는 옛날 앨범·잡지를 뒤적이며 대화를 나눴는데, 한나절이 훅 갈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효주: 잘 노는 것만큼 잘 먹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기 위한 키워드로 ‘제철(season)’과 ‘지역(local)’을 꼽습니다. 특정 시기에 특정 지역에서 나는 음식은 대개 맛이 좋거든요. 오랫동안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어온 음식이고, 우리가 사는 곳 주변에서 찾기 어려운 음식이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도 더해주죠. 국내 여행뿐 아니라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인데, 노르웨이라면 북해산 해산물, 독일이라면 소시지, 터키에선 요구르트가 중심이 된 전통 음식을 먼저 찾는 식이에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통 음식을 우선시합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주의해야 해요. 집에서 미리 챙겨간 재료라면 조리 전 냄새를 맡거나 아주 조금 맛을 보는 식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재료가 상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망설임 없이 버리세요. 조리 후에는 재료가 상했는지 아닌지 제대로 알 수 없을뿐더러 뒤늦게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한데 섞이며 양이 늘어난 음식을 버려야 해 아깝죠. 전남 강진군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 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이 표류한 곳이다. 하멜식 담쌓기로 알려진 하멜 돌담길(병영 돌담길).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진 한상에서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설성식당. 재영: 홈캉스(집콕)를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요즘은 집에서도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시대죠. 스마트폰·컴퓨터가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양한 앱들이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멀리 떠날 수 없을 땐 구글 스트리트 뷰, 네이버 로드뷰 등을 이용해서 가보고 싶은 곳을 검색해 풍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앞으로 떠날 여행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주영: VR·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가상여행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여행은 단순히 뭔가를 보는 행위가 아니고 그곳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모든 경험이 보장돼야 합니다. 심지어 지역·나라마다 공기·냄새·기온·소리까지 다르게 다가오곤 하죠. VR·AR·메타버스 같은 것들은 아직 시각적인 부분만 만족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워요. 대신 이러한 가상여행을 통해 체험한 것들이 실제 여행을 떠나기 위한 동기부여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주영: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해외여행은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옵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죠.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방역을 우수하게 해내고 있는 국가 간에 버블(안전막)을 형성해 해당 국가 간에는 여행을 허용하고 자가격리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인데요. 현재 미국 사이판 등 몇몇 나라가 한국인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지만, 더 많은 나라가 쌍방향의 트래블 버블을 형성하는 건 아직까진 어려워 보입니다. 내년 초쯤이 되면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효주: 이번 여름방학 추천 여행지를 한 곳 뽑는다면요. 강원도 태백시와 전남 강진군입니다. 사람이 많은 유명 해수욕장보다는 한적한 곳이 낫겠죠. 태백은 해발고도 900m가 넘는 국내 대표 고원 도시로, 시원하고 산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파도 덜 몰려 한적하죠. 먹거리로는 태백 닭갈비·떡볶이를 추천해요. 전남 강진군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를 왔던 곳이에요. 여기서 18년간 『목민심서』를 비롯한 많은 저서를 남기며 연구 활동을 하셨죠. 정약용 선생의 족적을 되짚어보며 역사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관련 박물관·체험관이 갖춰져 있어 여행 중 비를 만난다 해도 전혀 문제없죠. # 소년중앙 독자에게 물었어요 소년중앙 독자 100명에게 ‘2021 여름 세이프케이션 계획’에 관해 물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친구들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캉스 등 단독 공간에서 휴식(23명), 집콕(10명)이 뒤를 이었어요. 87명의 독자가 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답했으며, 혼자 조용히 방학을 보내겠다는 이들은 4명이었죠. 세이프케이션 시기는 7월 넷째 주(23명), 8월 둘째 주(17명), 7월 둘째 주(14명) 등 고른 분포를 보였고, 집콕 예정이라 따로 시기를 지정할 수 없다는 기타 답변이 1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방학은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올해 여름과는 조금 다른 답변이 나왔는데요. 43명의 독자가 집에 머무르며 안전한 방학을 보냈다고 했어요.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이불 밖은 위험해서’ 등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죠.
# 슬기로운 여름방학 탐구생활 (왼쪽부터)이효주 학생모델·최주영·이재영 학생기자가 만나 안전하고 즐겁게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는 ‘세이프케이션’에 대해 알아봤다. 소년중앙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인기 있는 세이프케이션 계획 4개를 추렸습니다. 미처 몰랐던 코로나19 관련 상식, 깜빡하기 쉬운 방역수칙 등 유용한 정보를 함께 담았으니 꼼꼼히 숙지해 슬기로운 여름방학 즐기는 소중 친구들이 될 수 있길 바라요.
1.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국내여행’ 무더운 날씨에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기승으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 전국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등 휴가철 민족 대이동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왕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나와 타인의 안전을 위해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이우석 놀고먹기 연구소장은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개인 청결에 신경 쓰는 건 기본”이라고 당부했어요. “특히 여름엔 습한 날씨 탓에 땀·물·흙 등에 의해 마스크가 오염되기 쉽습니다. 여분의 마스크·손 소독제를 항상 구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와 누군가 마스크가 필요할 때 빌려줄 수 있는 넓은 마음가짐도 필수죠. 무더운 날씨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실내보다는 야외 위주의 생활 스케줄을 잡고, 주변 사람과 물리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세요.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고 싶겠지만 ‘지금 너무 붙어있는 건 아닌가’ ‘환기는 잘 되고 있나’ 등 수시로 살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놀러 갔다가 병에 걸리고 엄마·아빠께 뭐라 잔소리 들으면 그만큼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웃음).” 여름방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물놀이. 마스크조차 쓸 수 없는 바다·계곡·수영장에서 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을까 걱정되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코로나19 감염자와 수영장을 함께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염소로 소독된 수영장 물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섞었더니 30초도 되지 않아 사멸했다고 해요. 소독된 물엔 코로나바이러스가 살 수 없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낮다는 거죠. 소독되지 않은 바다·계곡 같은 경우에도 많은 양의 물이 흐르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희석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물속이 아닌 물 밖에서는 여전히 감염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지자체 역시 안전한 휴가철을 위한 각종 서비스·이벤트에 나섰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17개 광역지자체는 관광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역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안전여행 의식 향상을 위해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을 7월부터 연말까지 공동 추진해요. 전국 관광지 178곳이 참여해 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관광지 특화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심여행 환경을 조성하죠. 안심여행 캠페인 참여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늘솔길공원은 친환경적인 공원 잔디 관리를 위해 2014년 양 7마리를 도입했고, 그 수가 점점 늘어 현재 25마리의 양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안전한 서울여행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종합정보 페이지 '서울관광안전지수' 안내서비스를 오픈했어요. 서울관광안전지수는 SK텔레콤의 세이프 캐스터(Safecaster) API를 바탕으로 지역별 혼잡도를 기준으로 한 관광안전지수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죠. 유동인구, 지하철·택시 이용량 등의 빅데이터를 통해 서울시 전역의 일·시간별 평균 혼잡도를 예측해 ▲경계 ▲주의 ▲보통 ▲양호 ▲쾌적 등 5단계로 안내해요. 서울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은 지역별 지수를 검색해 보다 안전한 시간대를 골라 여행할 수 있죠.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백신 접종자 현황, 관광객이 지켜야 할 필수 방역 수칙 등의 종합정보도 안내합니다. 이혜진 서울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장은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정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서울관광 안전지수를 개발하고 제공하게 됐다”고 했어요. 서울관광지수는 공식 웹사이트인 ‘비짓서울’(www.visitseoul.net)에서 확인할 수 있죠. 충북 단양군은 안전한 관광문화 조성을 위해 ‘단양관광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댓글 달기·인증샷 남기기 등 이벤트를 통해 350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단양군 충북 단양군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관광업계 위기 극복과 안심여행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단양관광 SNS 이벤트’를 진행해요. 방문객 급증이 예상되는 7월 15일~8월 22일 댓글 달기·인증샷 남기기 등 경품 이벤트를 통해 총 350명을 선정, 모바일 기프티콘을 비롯한 푸짐한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에요.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단양군 문화관광블로그·단양관광인스타그램 등 단양군 SNS 채널을 이웃 추가 또는 팔로우한 뒤 단양 관광지를 방문합니다. 손 소독·마스크 착용·거리두기 같은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 후 단양 SNS 채널에 댓글로 응모하거나, 단양군 주요 관광지 중 방문하고 싶은 곳과 그 이유를 댓글로 게시하면 되죠. 단양군 관계자는 “안심관광 전략을 강화해 침체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도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최주영(서울 명원초 5) 학생기자의 ‘2020 국내여행’ 최주영 학생기자는 2020년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경주로 떠났다. 이동 시 손을 청결히 하고 마스크를 갈아 끼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저는 지난해 여름방학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가족과 함께 경주에 다녀왔어요. 분황사·불국사·다보탑·석가탑·감은사지 3층 석탑·석굴암 등 교과서로만 보던 유적지에 들렀고, 한국 대중음악박물관·경주엑스포 공원·키덜트 뮤지엄에도 가는 등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비가 많이 왔지만, 전동 바이크도 타며 경주 곳곳을 누볐어요. 가장 추천하는 장소는 키덜트 뮤지엄인데, 피겨·게임·영화를 좋아하는 소중 친구들이라면 꼭 가보길 바랍니다. 엄마·아빠가 세대가 어릴 때 사용했던 기계·피겨·영화와 관련된 물건이 가득했어요. 석굴암도 기억에 남는데요. 산을 오르는 도중에 비가 쏟아져 너무 힘들었지만, 막상 석굴암을 마주하니 어마어마한 자태에 압도되더라고요. 이동 후에는 손 세척을 깨끗이 하고, 새 마스크로 갈아 끼는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켰죠. ‘코로나 일상(위드(with) 코로나·코로나19를 예방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이라는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2. 우리 가족과 오붓하게 ‘호캉스’ ‘바이러스가 바꾸어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가리키는 신조어 ‘브이노믹스(V-nomics)’. 브이노믹스 시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안전’인데요. 숙박업계에서는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비대면·프라이빗 상품을 내놓는 등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출을 꺼리는 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즐길 수 있는 ‘키캉스(키즈(kids)+바캉스(vacance))’ 패키지를 선보이고, 레이싱 룸·크리에이터 룸 등 어린이를 위한 콘셉트 룸을 운영하는 식이죠.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키즈 플레이 라운지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마이 리틀 플레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라한셀렉트 경주의 레이싱 룸. LED 라이트·경적이 나오는 자동차 침대와 다양한 레이싱 소품으로 꾸며진 방에서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객실 1박, 실내외 수영장 이용, ‘키즈 플레이 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