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업이 장비·기술에 돈 쓴다…美경제 '투자 순풍'도 받나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 지난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투자 활동 가늠자인 비(非)거주용 고정투자는 1분기 11.7%(연율 기준) 늘어났다. 잠정치 10.8% 대비 상향조정된 수치다. 소프트웨어 및 기술 장비 지출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기업 투자가 지난해 3~4분기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별도의 통계에 따르면 기업 투자의 또다른 지표 격인 비국방 자본재 주문(항공기 제외) 역시 1990년대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 로버트 로스너 모건스탠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가 미국 경제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엔진이 돼 왔다"며 "이는 분명히 미국 경제에 있어 밝은 지점 중 하나"라고 했다. 소비지출은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기둥이다. 여기에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하는 초기 국면의 배경에는 소비 증가가 있었다. 팬데믹 이후 미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 경제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통해서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11.4% 늘어났으며 이중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소비 지출이 50% 가까이 급증했다. 반대로 말하면 정부의 팬데믹 지원금이나 올해 거리두기 완화 등 특수한 상황에 기댄 지출 증가 효과가 떨어지면 소비증가가 둔화하며 미 경제 회복 속도도 주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늘어나는 기업들의 투자는 소비둔화에 따른 공백을 메꾸며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 WSJ는 활발해진 기업 투자가 미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의 기업 투자 회복세가 지난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3년 후 기업 투자가 팬데믹발(發) 경기침체 이전 수준의 116%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2007~2009년 경기침체 타격 이후 회복되는 데는 약 10년이 걸렸는데 이보다 단축된 기간이다. 필 셔틀 셔틀이코노믹스 대표는 "특히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의 일들이 기업들을 매우 위기에 몰아 넣었고, 상당수 기업들은 오랜 기간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이 덜 위험 기피적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