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감’ 미·러 정상회담, 사이버 공격 등 첨예한 이슈 테이블에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받는 분(send to) 입력 : 2021-06-17 07:11:33수정 : 2021-06-17 07:14:38게재 : 2021-06-17 07:15:05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위스 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렁주에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두 정상은 랜섬웨어 공격, 전략핵무기 감축 등 이슈를 회담 테이블에 올리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동안 여러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의도적으로 늦게 나타나 ‘지각 대장’으로 불렸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하면서 회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열렸다. 양국 정상은 덕담으로 회담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에 감사하다”며 “이번 만남이 생산적인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것이 항상 더 좋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이해 충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참모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확대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각종 이슈를 놓고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그 연장선에서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 등 미국인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개입을 비롯해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각종 해킹에 대해서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러시아의 대미 사이버 공격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미국 측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과 관련 러시아의 인권 문제와 정치범 탄압과 같은 문제는 미국도 안고 있다고 역공세를 펴기도 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