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22 18:38:22수정 : 2021-07-22 18:44:11게재 : 2021-07-23 05:10:00 (23면)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으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팬데믹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첫 무관중 대회로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9개 종목에 선수 232명 등 총 354명을 파견해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2004년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5회 연속 종합 10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단은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도전과 극복의 드라마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위안을 줘야 한다는 또 다른 부담까지 안고 있다. 미래 세대 젊은이답게 움츠리지 말고 쌓아온 기량을 한껏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24일부터 한국 ‘금메달 행진’ 시작 도전하는 젊은 투혼에게 박수를 한국 양궁 올림픽 대표팀 안산(왼쪽부터), 강채영, 김제덕, 장민희가 2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첫 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첫 ‘골든 데이’는 개막 이튿날인 24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작이 중요하다. 출발은 신설된 양궁 혼성단체전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5개의 도쿄의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성적표가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이어질 수 있어 국민적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 이어 한국 사격의 살아 있는 ‘전설’ 진종오도 금빛 총성에 도전한다. 펜싱도 금빛 베기에 나선다.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국기’ 태권도의 시원한 발차기는 폭염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태극전사들이 초반에 힘을 내 최대한 많은 메달을 획득한다면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도쿄올림픽은 한·일정상회담 무산, 일본 정치 우경화에 따른 역사 문제, 올림픽 1년 연기와 중단 논의, 부실한 선수촌,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 강요, 메인 스폰서와 외국 주요 정상들의 불참 등 온갖 논란으로 대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방역 대책 수위를 올렸으나 선수촌에서는 거의 매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고 한다. 결국 이번 대회는 96% 무관중으로 치러져 ‘TV 올림픽’ ‘안방 올림픽’이 됐다. 17일의 열전 동안 ‘대~한민국’이란 함성도, 시상대의 열띤 금메달 세리머니도 없지만, 선수단 곁에는 국민들의 거대한 염원과 기도가 항상 함께할 것이다. 한반도가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우리 젊은 태극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한껏 펼쳐 내는 아름다운 투혼과 스포츠 정신이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역병과 경제난, 정치 불안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다. 일본 열도의 심장에서 과녁을 맞히고,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리고, 물살을 가를 때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환호와 박수, 에너지를 모아 보낸다. 국민에게는 시상대에 우뚝 선 우리 젊은 선수들의 환한 미소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코로나 백신’이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