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쥐 출산 실험에 '임신한 남성' 이모티콘까지… "망조 들었다"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임신은 여성만이 할 수 있다는 과학적 통념을 깨는 실험이 계속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군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생명과학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ix)를 통해 수컷 쥐의 몸통을 암컷 쥐와 연결한 뒤 임신과 출산을 유도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수컷 쥐를 거세한 뒤 암컷과 암컷 쥐의 피부를 물리적으로 이어 붙였다. 이런 방식으로 결합된 암수는 총 46쌍이며, 연구진은 수컷에 자궁을 이식한 후 암수 모두에게 각각 배아를 이식했다. 이후 임신 3주가 지난 뒤 제왕절개 수술로 새끼를 출산한 결과 수컷이 출산하고 이후 성인 쥐로 성장한 경우는 이식된 배아 280개 가운데 10마리였다.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자연적인 수컷 임신은 "실고기류(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바닷물고기로 해마 등이 속함)의 독특한 현상"이라며 "우리가 진행한 실험은 수컷 포유류 동물에서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생식생물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를 두고 중국 현지를 비롯한 세계 과학계에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켄트대학의 사회학자인 조이 장은 "중국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염된 중국 과학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베이징 셰허 의대 소속 생명윤리학자인 치우 렌종 교수 역시 "이번 실험은 사회적 가치가 없고 세금을 낭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이모지피디아'(Emojipedia) 캡처 이런 가운데 애플 운영체제(iOS)에 새로 올라갈 이코티콘 최종 후보군에 '임신한 남성'이 포함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CNN와 가디언 등은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세계 이모티콘의 날'인 이날을 기념해 공개한 새 이모티콘 후보를 소개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모티콘과 같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서 통일된 문자 코드를 개발해 관리하는 단체다. 이모티콘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Emojipedia) 측에 공개된 이모티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임신한 남성'(Pregnant Man)이란 이름의 빨간색 옷을 입은 남성 이모티콘이다. 콧수염을 가진 이 남성은 불룩 튀어나온 배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옆에 배치된 초록색 옷차림의 캐릭터 이모티콘은 '임신한 사람'(Pregnant Person)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모지피디아 측은 "트랜스젠더 남성과 여성도 남성도 아닌 논바이너리(Non-binary·남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성 정체성)가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성 중립성을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성 임산부 이모티콘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남자가 어떻게 임신을 하냐" "내 눈을 의심했다" "여성만이 임신할 수 있다" "세상에 망조가 들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태도다" "빨리 이모티콘을 써보고 싶다" 등의 옹호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