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도 감염, 사망 48%↑"…내일 봉쇄 다 푸는 英, 괜찮나 sns공유 더보기 머니투데이 영국이 예정대로 19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봉쇄를 전면 해제한다. 하지만 하루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늘어 경고 목소리도 크다. '내성 변이' 출현 우려 의견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담당인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자국의 유로 2020 유승을 기뻐하고 있다./사진=AFP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이 코로나19 확진됐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는 "매우 가벼운 증상"이라면서 백신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지난 5월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53%인 영국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자가 재급증 추세를 보인다. 17일에는 5만4674명이 확진돼 연이틀 5만명대를 기록했다. 5만명이 넘은 것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감염 상황이 악화하지만 영국은 '코로나와의 공생'을 주장하며 봉쇄 정책을 풀기로 했다. 코로나의 완전 소멸이 어려운 데다 경제, 가정, 정신건강 등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자유의 날'로 불리는 19일부터는 모든 규제가 해제돼 클럽의 경우 지난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재개장하기도 한다. 다만 영국 정부는 "개인적 책임감",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며 실내 마스크 착용과 클럽 등지에서의 백신 증명서 확인을 권고했다. 영국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백신이 감염까지 막지는 못해도 중증 이상으로 악화하는 것은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사진=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트위터영국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이 델타 변이 감염 방지에는 60% 효과가 있고, 입원이 필요한 중증화를 막는 데는 92%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입원 환자는 740명이 나왔는데, 이는 감염자 수가 2만명대로 지금보다 적었던 지난해 8월의 입원자수(1500명)보다 적다. 하지만 추세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입원자수는 일주일 기록으로 전주보다 40%가량 늘었고, 사망자(양성 판정 28일 이내의 경우) 역시 일주일 284명으로 48%가량 급증하는 등 악화하고 있다. 보건장관을 지낸 영국 하원 보건·사회복지위원회의 제러미 헌트 위원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름에 입원율이 계속 증가하면 가을에는 다시 봉쇄할 수 있다고 BBC에서 경고했다. 또 영국 비영리 언론단체 더 시티즌스 주최로 열린 16일 국제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봉쇄 해제가 백신에 내성을 가진 변이가 출현할 최적의 환경을 제공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세계 교통 중심지인 만큼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빠르게 다른 나라로 확산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영국 과학계 인사들은 국제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공동 서한을 통해 영국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1200명 넘는 학자들이 서명했다. 백신 접종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여전히 나온다. 조나단 반탐 영국 보건부 의료담당 부국장은, 효과가 완벽하진 않지만 백신이 영국에서 3만명의 목숨을 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계속해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