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집밥을 먹으니 힘을 쓴다" 김광현 시즌 5승의 원동력은 '가족'
SF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
"경기 때는 상대팀 타자를 더 많이 생각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07-18 13:46 송고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가족이 보는 앞에서 시즌 5승을 거뒀다.(김광현 화상 인터뷰 캡처) © 뉴스1
가족의 응원과 집밥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5승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가족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 자이언츠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세인트루이스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4연승을 달렸으며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로 낮췄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어떤 경기보다 특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가족의 방문이 처음으로 성사됐고,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전광판을 통해 김광현의 가족을 소개하면서 'Welcome, KIM Family'라는 자막으로 환영 인사를 했다.
가족 앞에서 김광현은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을 꽁꽁 묶었고,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의 가족은 경기 후에도 화제를 모았다. 현지 취재진은 김광현에게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김광현은 "(이번에) 가족이 다 왔다는데 (나보다) 아이들에게 더 의미 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그동안 집에서 직접 한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건 한식이 아니었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됐다. 사흘 전부터 어머니께서 해주신 집밥을 먹고 있는데 역시 집밥을 먹어야 힘을 쓰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집에서 (가족과) 한식을 먹을 것 같은데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광현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솔직히 경기에만 집중했다. '가족이 와서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했다. 최근 연승을 했지만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려고 했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가 어떻게 달랐는지) 상대팀 타자를 더 많이 생각했다"며 웃었다.
6월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김광현은 7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7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0.38(24이닝 1실점)에 불과하며 피안타도 14개밖에 안 됐다.
특히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일단 공이 낮게 잘 들어간다. 실투가 나와도 낮게 들어가기 때문에 장타도 없이 범타를 유도할 수 있게 됏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두 번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경기 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얘기했는데, 처음엔 지난 경기와 비슷한 볼 배합으로 간 뒤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에 볼 배합을 바꾸기로 했다. 상대팀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서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되는 김광현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난 세인트루이스의 구단과 팬을 좋아하는데 이 팀에서 계속 뛰었으면 좋겠다. 커리어를 미국에서 이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고통 받은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졌는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국민들께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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