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동물보호 운동가가 KFC 매장에 난입해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페인트를 뿌리는 등의 시위를 벌여 논란이다. 5일 뉴질랜드 현지 매체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호주 멜버른 큐 지역의 KFC 매장에서는 7명가량의 채식주의 모임 회원이 테러에 가까운 동물 학대 반대 시위를 했다. 이번 시위 주동자이자 극단적 채식주의자로 이름을 알린 태시 피터슨(26)은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진 흰색 옷을 입고 확성기를 든 채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들고 있던 확성기에서는 닭과 소의 비명이 울렸다. 태시 피터슨 인스타그램 캡처 매장 안으로 들어선 피터슨은 피 같아 보이는 붉은색 페인트를 매장 바닥에 마구 뿌려댔다. 이어 손님에게 “당신들은 동물 대학살에 연루됐다”며 “채식주의자가 아닌 당신들은 동물 학대자”라고 외쳤다. 피터슨은 매장 안 손님과 직원에게 “치킨을 입에 넣고 있는 당신들은 모두 동물 학살자”라며 “이제 생후 6주밖에 안 된 병아리들은 족쇄에 채워져 키워지며, 전기가 통하는 물에 생명을 잃는다”고 소리치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그는 영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살’이 바로 육류, 유제품, 달걀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피터슨과 함께 시위를 벌인 다른 채식주의자는 동물 학대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들며 시위에 동참했다. 현장에 있던 손님과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는 “단지 식사일 뿐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를 싫어하는 것 아니냐”며 극단적인 시위를 비판했다. 태시 피터슨 인스타그램 캡처 시위는 진행된 지 약 15분 만에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의 출동으로 중단됐다. 경찰은 운동가들에게 “여기 직원도 살기 위해 일하는 장소”라며 “이 정도면 당신들이 주장하는 바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시위를 정리했다. 태시 피터슨 인스타그램 캡처 피터슨의 시위가 제지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호주 퍼스의 한 정육점에서 돼지 머리를 들고 나타나 제지를 당한 바 있다. 그는 고향인 서호주의 해산물 식당 등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테러 시위를 벌여 지난 6월 모든 술집에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