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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꿈 심어준 '특별한 온라인 수업'-국민일보


국민일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5월 8일부터 6월 12일까지 개최한 ‘주니어 리더십 캠프’에서 고등학생 박민정(가명)양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으로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이 줄면서 ‘단절’이 일상이 됐지만 온라인으로 새로운 연대의 기회를 찾은 이들이 있다. 심리적 위기를 겪은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상처를 치유하며 자존감을 되찾았다.
국민일보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5월 8일부터 6월 12일까지 ‘주니어 리더십 캠프’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으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40명이 5팀으로 나눠 참가했다. 캠프는 부모님 영상편지 보기, 마리모(녹조류)를 키우며 생명의 가치 알아보기, 논의를 통해 집단 약속 잡아보기, 팀원이 합심해 그림 그리기, 자신의 삶을 위한 광고 제작하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은 캠프 참여 전 학교생활 부적응, 가정불화 등의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상처를 회복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과정은 부모님 영상편지를 보는 시간이었다. 초등학생 규영이(이하 가명)는 얼마 전 아빠를 잃었다. 하지만 “밖에선 티를 내지 말라”는 엄마의 부탁에 점점 감정 표현이 점차 서툴러졌다. 한부모가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정적인 관심이 쏟아질까 우려돼 한 당부였지만 규영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엄마의 영상편지를 본 후 규진이 마음은 녹아내렸다. 엄마는 “아빠 이야기를 얼마든 해도 괜찮다”며 “그동안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중학생 민석이는 “나 자신이 이중인격자 같다”는 고민을 털어놨었다. ‘웹툰 그리기’가 취미였지만 정작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거부감을 느꼈다고 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민석이는 “선생님께서 ‘민석이는 한번 시작하면 반드시 해내는구나’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힘이 생겼다”고 뿌듯해 했다. 민석이가 말한 ‘선생님’은 아동 심리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각자 2~3명의 아이를 전담해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장래희망도 생겼다. 로봇공학자가 돼서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민석이는 “나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초등학생 진주는 어엿한 팀의 리더가 됐다. 진주는 할 말이 있어도 용기가 없어 속으로 삼키는 날이 더 많았던 아이였다. 캠프 초반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아 선생님 고민도 깊었다. 그런데 진주에게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었다. 친구들은 “진주는 언제나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말하곤 했다. 아이들의 진심이 진주의 말문을 열었다. 진주는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진주는 캠프 내내 친구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차명호 평택대 상담대학원 교수는 “온라인은 현실과 단절된 공간인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를 연결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캠프는 아이들 삶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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