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7-11 13:24 |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8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풍력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21년 2분기 신재생에너지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144GW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풍력은 59.2% 증가한 96.8GW를 기록했다. 당초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봉쇄 조치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 태양광 산업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면서 전체 설치량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의 49%를 차지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57.6% 증가한 52GW, 미국의 설치량은 62.6% 증가한 18.7GW를 기록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형 태양광 건설현장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작아 기존의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 계획도 태양광 수요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글로벌 기업 간 ESG 경영이 화두에 오르면서 태양광 시장이 18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안정화될 경우 내년에는 200GW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태양광 설치량은 1017MW로, 4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1GW에 비해 4배 성장한 수치다. 풍력발전 설치량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전년보다 59.2% 증가한 96.8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상풍력 설치량은 90.2GW에 달해 전년 대비 70.2% 증가했으며, 해상풍력 설치량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6GW를 기록했다. 해상풍력은 높은 발전 단가와 설치 비용으로 아직 초기 시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풍력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풍력 설치량의 82.4%를 차지하는 등 지역 편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국 풍력 설치량은 57.8GW로 전년 대비 93.3% 증가, 글로벌 풍력수요에서 59.7%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올해 글로벌 풍력시장 규모는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한 84GW로 예상됐다. 중국의 설치량은 올해 20GW 감소한 40GW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친환경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로 인해 미국은 올해 23GW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 역시 25GW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풍력발전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주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수소는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되는 에너지원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늘어나면서 납품 기업에게도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요구함에 따라 태양광·풍력 발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