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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일보]
사진 언스플래쉬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와인 마니아들조차 얼음 바구니에 담아 차갑게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을 찾게 되는 계절이다. 그런데 레드와인도 차갑게 마실 수 있다면?  
 
[이럴 때, 와인낫?] (14)
레드와인은 16~18℃ 정도에서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3~5℃ 정도 차갑게 마실 때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레드와인도 있다. 떫은맛을 내는 타닌감이 약하고 신선한 과실향이 강한 프랑스의 피노누아, 까베르네 프랑, 가메(garmay) 같은 품종이 대표적이다.  
자료 : 디캔터  
레드와인을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숙성이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확 풀어진 느낌보다는 단단한 구조감(structure)을 느낄 수 있다. 구조감은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지만, 김치로 치면 오래 묵힌 신 김치가 아니라 막 양념을 해서 버무린 겉절이같이 단단하고 탱탱한 느낌이다.
둘째, 낮은 온도에선 알코올이 덜 느껴져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셋째, 당연한 얘기지만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상큼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016년 한국소믈리에대회 우승자인 양윤주 소믈리에는 “피노누아와 같은 레드와인을 차갑게 해서 마시면 딸기·크랜베리·체리 등 붉은 과일향이 더욱 신선하게 발산된다”며 “다만 너무 차게 하면 떫은맛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적당히 온도를 낮춰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
피노누아는 껍질이 얇아 재배하기 어려운 대신 부드럽고 복합적인 맛과 향을 지녀 ‘레드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품종이다.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는 ‘켄달 잭슨’이란 와인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의 잭슨 패밀리 와인그룹이 만든 와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몬테레이의 서늘한 기온과 강한 바람, 아침 안개와 낮 햇살 등 다채로운 환경이 합쳐져 꽃과 체리와 딸기 등 과일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면서도 누구의 입맛에도 무난하게 맞아 피노누아를 처음 마셔보거나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데일리 와인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한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며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맛보니(여·42) “맑고 가벼우면서도 레드와인 특유의 균형감이 잘 잡혀있어 평소 할인행사 때 자주 사서 마시는 와인이다. 그런데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뒀다 마시니 오히려 부드럽고 풍부한 끝 맛으로 넘어가던 느낌이 줄어버렸다. 다시 실온에 좀 두니 그 맛이 살아나고 청량한 과실향도 확 퍼졌다. 이 와인은 조금만 차갑게 해서 마실 것!”
 
배비치 블랙라벨 말보로 피노누아
배비치는 뉴질랜드 포도 재배의 중심지인 말보로 지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와이너리다. 1916년 조십 배비치(Josip Babich)가 설립해 100년이 훌쩍 넘은, 뉴질랜드 최대의 가족 경영 포도원이다. 배비치 와인은 화이트 라벨과 블랙라벨 2가지가 있는데 블랙라벨이 좀 더 숙성기간이 길어도 마실 수 있도록 맛과 향이 강하다.  
‘배비치 블랙라벨 말보로 피노누아’는 붉은 과실향도 풍부하지만 상큼한 산도와 미네랄(젖은 돌에서 나는 짭조름한 맛)이 도드라져 피노누아 치고 제법 농밀한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양념이 강한 한국식 고기류나 피자 등과도 잘 어울린다. 부드러우면서도 레드와인다운 레드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 좋은 피노누아다.  
 
▶맛보니(남·38) “프랑스 피노누아는 좀 밋밋하다고 느꼈는데, 이 와인은 피노누아 치고 꽤 강렬한 쏘는 맛이 느껴져 좋았다. 너무 차갑지 않게 냉장고에 딱 10분만 뒀다 마셔봤는데, 온도를 낮추니 ‘강한 부드러움’이 확실히 더 뚜렷해지고 그냥 마셨을 때와 다른 와인같아 색달랐다.”
  
 
람부르스코(Lambrusco)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 으로 새로운 충격(?)을 주는 이탈리아 포도 품종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기원전 160년부터 재배됐는데 여러 가지 세부 품종이 있다. 주로 살짝 단맛이 있는 가벼운 와인으로 만들어지곤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프리잔테’다.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스푸만테’와 ‘프리잔테’가 있는데, 스푸만테는 탄산이 센 스파클링 와인을, 프리잔테는 탄산이 부드러운 스파클링 와인을 뜻한다. 그래서 프리잔테인 람부르스코를 ‘세미(반) 스파클링 와인’이라고도 한다.  
 
메디치 에르메테는 대표적인 람브루스코 생산자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과 뿌리가 연결된 곳이다.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는 엷은 루비색의 잔잔한 기포가 부드럽게 혀를 감싸면서 딸기류의 과일향과 꽃향기가 오래 남는다. 성악가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즐겨 마셨고, 와인 작가 닐 베게트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맛보니(여·39) “잔에 따랐을 때 엷은 핑크빛 기포가 너무 아름다운 와인. 스파클링 와인이라서 차게 해서 마셨는데 이 더운 여름의 꿉꿉함을 날릴 만큼 상큼했다. 특히 달지 않은데도 과일 향이 풍부하고 알코올 도수도 낮아 술을 잘 못 하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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