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뺏긴 베이조스·머스크의 '우주여행'엔 다른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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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주여행 떠나는 억만장자들의 자존심 경쟁
영국의 억만장자인 71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우주센터에서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75분간의 첫 우주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한 뒤 승무원들과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뉴스1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갤럭틱을 필두로 억만장자들이 이끄는 민간 우주 탐사기업들이 잇따라 우주여행을 떠난다. 10년 안에 연간 30억달러(약3조42000억원) 규모의 우주 관광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브랜슨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기준 오전 7시 40분쯤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로 떠났다.
모선인 'VMS 이브'가 유니티를 싣고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 8.5마일(13.6km)상공에 도달하자 유니티가 이브에서 분리돼 마하3(음속 3배)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유니티는 고도 55마일(88.5km)까지 도달했고 브랜슨은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고도 50마일(약 80.5km) 이상을 우주로 본다. 우주 '언저리'에서 약 4분간 우주 체험을 한 셈이지만 티켓 값은 약 3억원으로 매겨진다.
유니티가 이륙부터 지상에 착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가량.
브랜슨은 착륙 후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했고 관객들이 함께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
버진갤럭틱은 내년부터 우주여행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벌써 600여명이 버진갤럭틱 우주 관광티켓을 예약구매했다.
버진 갤럭틱의 민간 우주관광 비행선 '이브'와 '유니티'가 11일(현지시간) 고도 15km 부근에서 분리되는 모습. /자료=버진 갤럭틱 유튜브 중계 화면두 번째 민간 우주 여행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가 떠난다. 15일 마지막 '뉴 세퍼드' 탑승자가 확정됐다.
로이터통신은 뉴 셰퍼드의 마지막 탑승자는 오는 9월 대학 진학을 앞둔 18세의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다먼'이라고 밝혔다. 다먼의 아버지는 부동산·금융투자 회사인 서머셋 캐피털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스 다먼이다. 조스 다먼이 획득한 우주여행 경매 티켓으로 아들인 올리버 다먼이 여행을 떠나게 됐다.
다먼과 베이조스 외에도 베이조스의 남동생 마크, 82세의 여성 우주 비행사 월리 펑크가 함께 뉴 셰퍼드에 탑승한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비행에선 제외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오는 20일 우주여행을 떠난다 /사진=로이터뉴 셰퍼드는 오는 20일 텍사스 주 서부 사막지대의 발사장에서 우주여행을 떠난다.
베이조스는 브랜슨에게 최초의 민간우주여행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블루오리진의 우주 로켓이 브랜슨의 우주비행기보다 높이 비행한다고 견제에 나섰다. 나사와 달리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km가 넘어야 우주로 정의하는데, 브랜슨의 우주 비행기(88.5km)는 이 기준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 두 사람에 이어 오는 9월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경쟁에 참전했다. 다만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직접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과 달리 머스크는 직접 우주선에 탑승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궤도까지 가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썼다.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과 달리 스페이스X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날아간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가격은 1인당 무려 631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