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북 대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한 가운데 다음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 미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군사 도발을 감행하거나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 북한은 현지 시간으로 7월 4일 오전 9시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후 6시간 만에 관영 방송의 중대발표를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대륙간탄도로켓 화성 14형 시험발사 성공.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북한은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최고고도와 비행거리가 각각 2천 802㎞, 933㎞였다고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정상 각도로 쏘면 사거리가 8천km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최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을 몇 시간 앞두고 처음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도발에 나섰던 것입니다.
시점상으로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6월 30일)을 열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인권 등을 거론하며 강력한 대북 규탄 메시지를 발신한 지 며칠 만이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The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of that regime require a determined response. The North Korean dictatorship has no regard for the safety and security of its people, or its neighbors, and has no respect for human life…”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람(this guy·김정은)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라고 반응했고, 백악관은 당시 휴일임에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7월 화성-14형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은 이어 7월 28일 화성-15형 발사, 8월 29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9월 3일 6차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이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참모들에게 ‘한국 내 미국인 소개령’까지 거론했을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미-북 정상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듬해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 3일 트위터에 “북한과 좋은 대화가 진행 중이며 8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없다”며 달라진 미-북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당시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무장관이 방북을 준비하는 등 미-북 관계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Many of you will remember the Fourth of July. Many of you were contacted to have to return to work. But the fact is that our secretary is now getting ready to go on, have his fourth meeting with North Koreans in less than three mon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