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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노스 시사이드 훈련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시작이 반이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긴 기다림 끝에 2020 도쿄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뉴질랜드'라는 첫 상대에 앞서 '1차전'이라는 적을 넘는 게 우선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B조 1차전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와의 경기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지난 17일 1~2차전이 펼쳐지는 가시마에 입성한 대표팀은 그 동안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 세트피스 등에 집중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담금질 중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9년 만에 시상대에 오르길 원하는 '김학범호'는 첫 경기부터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구상이다. 객관적인 저울질에서 B조 최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지만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승점 3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2위에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는 한국이 무조건 1승 제물로 삼아야할 팀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뉴질랜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출신 베테랑을 와일드카드로 합류시키며 전력을 끌어 올렸다. 호주와의 비공개 친선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과 박지수가 18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노스 시사이드 훈련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학범 감독은 루마니아, 온두라스보다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를 더 경계해야한다는 뜻을 여러번 내비쳤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최전방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 등을 철저하게 봉쇄하기 위한 수비 조직력을 강조했다. 우드는 191㎝의 장신 공격수로 EPL서 4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한 골잡이다.
대표팀 주장 이상민(서울이랜드)도 "한 발 더 뛰는 움직임과 협력 수비로 우드를 틀어 막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관건이 될 1차전이다. 시쳇말로, 아르헨티나나 이탈리아나 프랑스 같은 강호들도 매 대회 첫 판은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더 앞서니, 부담도 우리 쪽이 더 크다. 여러모로 신중해야할 첫 단추다.
한국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대체선수인 박지수(김천상무)가 얼마나 동료들과 잘 녹아들었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정태욱(대구)-이상민 조합에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대표팀은 뉴질랜드전 등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전통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다.
뉴질랜드와 경기가 펼쳐지는 가시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려진 긴급 사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현지 거주 학생 100~200명이 자리할 예정이라, 사실상 무관중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김학범호'가 시원한 승전보를 전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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