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포브스 2000 리스트’ 분석
한국 기업, 상대적 선방···매출↓ 영업이익↑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자료 사진
코로나19 사태 뒤 세계 20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나빠졌지만, 시가총액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증가해 다른 나라 기업에 견줘선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의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 동향을 분석해 7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매출은 2020년(2019년 4월~2020년 3월) 42조3305억달러에서 2021년(2020년 4월~2021년 3월) 39조7622억달러로 6.1% 줄었다.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 2조5362억달러로 2020년에 견줘 23.7%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9%에서 6.4%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잡지 가 전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 4가지 지표를 종합 평가해 발표한 글로벌 순위 2000대 기업(올해는 4월 16일 기준)의 데이터를 집계 분석한 결과다.
전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영업이익은 줄었음에도 시가총액은 2020년 54조3006억달러에서 2021년 79조7098억달러로 무려 46.8%나 불어났다. 전경련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주요국에서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정책을 실시해 시중 유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했다.
올해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11위), 현대자동차(154위), 에스케이(SK)하이닉스(173위), 케이비(KB)금융그룹(229위), 신한금융그룹(248위) 등 62개사로 지난해(58개사)보다 4곳 늘었지만, 매출액 합계는 2020년 1조3821억달러에서 2021년 1조2882억달러로 6.8% 줄었다. 영업이익은 26.6% 증가해 2021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4.5%로 분석됐다. 전 세계 평균치(6.4%)보다 낮고, 2020년(3.3%)보다는 개선됐다.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0년 7108억달러에서 2021년 1조4591억달러로 105.3% 늘었다.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 숫자가 늘어난 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급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기준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한국의 경우 1.1배로 다른 나라들에 높지 않은 편이다. 미국(590개사)은 2.9배, 중국(350개사) 1.4배, 일본(215개사) 1.0배, 영국(66개사) 1.5배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