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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共和國》蕭新煌、楊昊、陳定良／以文化交流札根新南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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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공업도시 살려낸 '구겐하임 미술관 효과'

오마이뉴스 도시브랜드 인플레이션 시대에 도시브랜드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도시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인천광역시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도시브랜딩 활동의 기획·진행·평가 등을 짚어보면서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연재는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이었던 박상희 경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와 이한기 기획취재 선임기자가 함께 진행한다.[편집자말] 문화산업은 독일의 철학자인 호르크하이머(M. Horkheimer)와 아도르노(T. Adorno)가 이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이후 대중문화(Mass Culture)라는 표현은 문화산업으로 바뀌게 된다. 대중이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경제체제와 연결되고, 이런 자유경쟁체제가 문화적 전체주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비판적 개념에서 시작됐다. 21세기 산업생산에서 문화생산으로 정책적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문화산업이 국가와 도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의 문화산업은 문화와 경제, 기술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유·무형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산업을 뜻한다. 도시를 학문적 개념으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한 도시이론가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는 "하나의 책, 하나의 건물, 하나의 도시, 이 모든 것은 문화적 맥락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라고 했다. 음악, 영화, 디자인을 포함한 예술은 사회와 떨어져 이해될 수 없으며, 이런 관점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미술관의 사회·경제적 역할을 강조했다. "미술관은 도시문화에 필수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도시의 유기적 재구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도서관, 병원, 대학 못지 않게 미술관이 지역경제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발휘할 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그는 "역사적으로 예술은 기성세대의 산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공장과 제철소를 짓고 재산을 쌓아 올린 후에야 예술을 그들의 사회에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도시 계획과 예술 정책은 병렬적으로 진행된다. 문화 콘텐츠가 도시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문화산업은 예술가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유형화되며 도시 인프라가 된다. 문화는 도시의 감성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도 도시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도시 전체를 미술관으로, '아트 바젤 마이애미' ⓒ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트 바젤(Baselart fair, 세계 최고급 미술 장터)은 3월경 홍콩, 6월경 스위스, 12월경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컬렉터들과 셀레브리티들이 찾으며 마이애미를 미술 장터로 탈바꿈시킨다. 2002년 시작된 아트 바젤 마이애미는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라고 할 만큼 곳곳에 다양한 페어(fair)가 열린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 디자인 디스트릭트(지구·구역)의 협업, 떠오르는 다양한 미술관들로 마이애미는 예술도시가 된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최대의 디자인 박람회 가운데 하나로 아트 바젤 마이애미와 같은 기간에 열려 도시의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은 디자인 마이애미만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 전시를 선보인다. 글로벌 포럼으로 출발한 디자인 마이애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집가, 갤러리리스트, 디자이너, 큐레이터 및 비평가들이 모여 디자인 문화와 산업을 축하하는 자리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20세기와 21세기의 가구·조명과 오브제를 선보이고, 디자이너, 디자인 기관, 패널과 강연회, 디자인, 건축, 예술 및 패션계의 저명한 인사들과의 흥미로운 협업, 그리고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주어지는 상업적 기회 등 행사에 참여하는 각계각층 아티스트들 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2015년 아트 바젤에서는 약 3조7000억 원의 예술 작품이 거래됐다. 관람객의 수도 9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주요 디자인 페스티벌을 보면, 그 기간을 아트 위크로 브랜딩해 도시 전체를 예술 주간 행사의 장으로 만든다. 아트 바젤이 열리는 3개 도시는 아트 페어, 아트 마켓 그리고 도시가 서로 연결돼 아트 페어 클러스터처럼 움직인다. 특히 홍콩은 아시아의 '아트 허브'로 자리잡았다. 여러 해 동안 쌓인 잠재 고객과 도시 인프라가 연결돼 아트 마켓이 만들어졌고, 대규모 자본이 유입돼 지역의 예술 산업과 도시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빌바오에는 에펠 탑이 없잖아요" ⓒ 자료사진 "투우사보다 황소를 사랑하고, 부유하지만 무덥고 추한 광산도시." 미국의 문호 헤밍웨이(E. Hemingway)는 그의 저서 에서 빌바오를 이처럼 묘사했다. 빌바오는 영국과 프랑스와의 교역 항구였다. 제철업과 조선업으로 부흥한 항구 공업도시로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했던 곳이다. 그러나 1970년대 산업과 물류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빌바오는 30%가 넘는 실업률을 기록하며 쇠락의 도시가 됐다. 빌바오 당국은 쇠락한 공업도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획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케팅의 대가인 필립 코틀러(P. Kotler)를 초청했다. 빌바오의 도시 이미지를 바꿔줄 멋진 홍보 문구를 기대했던 빌바오 당국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코틀러는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다. "빌바오에는 에펠 탑이 없잖아요." 빌바오는 사람을 끌어들일 매력 요소가 없다는 코틀러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미국 구겐하임 재단과 협상해 1억 달러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부담하며 빌바오 네르비온 강변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Bilbao Guggenheim)을 유치했다. 런던에는 빅 벤(Big Ben)이 있고, 뉴욕에는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가 있고, 파리엔 에펠 탑(la tour Eiffel)이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는 거대한 건축물을 넘어서 관광객에게 경험과 추억의 대상이 되고, 그 도시만의 정체성이 되는 최고의 상징물이다. 빌바오 구겐하임을 개발할 당시 콘셉트는 세 가지였다. 첫째, 문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둘째, 국제사회에서 예술적 지위를 획득한다. 셋째, 다양한 산업 요소와 연결할 수 있는 통합시설로 개발한다. 더불어 공공디자인 도입, 대중교통 개선, 네르비온 강 주변의 환경 개선, 거버넌스 구축 등을 함께 진행했다. 빌바오 구겐하임의 영향으로 빌바오는 유럽에서 가장 여행하고 싶은 도시 10위에 올랐으며, 2014년 에 따르면, 빌바오는 투자하기 매력적인 유럽 도시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1991년 당시 투자금 회수를 위해 4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야 했는데, 코로나19 유행 전까지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이에 지역 호텔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성공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이 현상을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 '구겐하임 효과(Guggenheim Effect)'라고 부른다. 중국 '다산쯔 예술특구 798'의 명암 ⓒ 자료사진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며 다산쯔(大山子) 지역에 있는 군수물자와 전자제품을 만들던 회사들이 외곽으로 옮겨갔고, 도시 안 공장지역의 건물들이 비기 시작했다. 이처럼 텅 빈 건물을 예술인들의 창작·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 '다산쯔 예술특구 798'의 시작이다. 군수공장이었기에 건물은 특별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고, 처음 전시장을 차린 곳이 798 공장이었기에 예술특구 798이 됐다. 이곳은 정부의 환경정비 지원 말고는 모두 예술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여 소통·협업하면서 만들어낸 자생적 공간이다. 싼 임대료 덕분에 젊은 예술인들이 유입됐고, 젊은이들의 콘텐츠가 쌓였다. 이곳은 단순히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신진 작가들이 정착하고 등단하는 인큐베이팅 기능을 가진 장소로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덕분에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공간을 리브랜딩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그러나 과도한 상업화와 임대료 인상 등으로 초기에 정착했던 예술가들이 떠나고, 예술가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예술을 통한 지역개발이 예술과 창작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로지 이윤 극대화를 위한 관광산업에만 집중한다면 도시의 주체인 시민들과의 교감 능력도 떨어지고, 지속가능한 동력을 잃게 된다. ⓒ 자료사진 부산은 해변을 따라 형성된 특급호텔 클러스터와 지역의 다양한 식문화가 빚어낸 음식문화로 럭셔리 트렌드를 리드하는 국제적인 휴양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넓은 해안선과 고층빌딩의 풍경, 감천 문화마을과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깡깡이 예술마을 등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부산의 예술적 자양분이 됐다. 2012년 시작된 '아트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가운데 상반기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장터라고 할 수 있다. 도시형 국제 아트페어로 국내 주요 갤러리 110여 개와 해외 유명 갤러리 50여 개가 참가한다. 또한 국내 미술시장의 다양성을 제안하고, 특별전과 이벤트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2021년 아트 부산은 역동적인 동시대 미술 작업을 소개하고 부스 전시를 뛰어넘는 큰 규모의 설치작품,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 설치미술 전시를 독려하기 위해 갤러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전시 섹션을 마련했다. 부산은 지역 작가의 규모가 작고 갤러리나 컬렉터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적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문화예술로 도시브랜딩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들은 특정 아트페어나 미술관에 의해 명성을 얻는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클러스터로 연결하고, 예술가와 행정가와 시민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는 어디일까? 문화예술 잠재력 가진 우리나라 도시는? ⓒ 자료사진 인천시는 2004년 인천 디자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디자인산업 육성 및 지원사업' 조례를 제정했다. 2009년에는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 코리아'를 유치했다. 2010년에는 인천 디자인 지원센터가 설립됐다. 디자인 문화본부(디자인지원센터, 환경디자인센터, 문화산업지원센터, 콘텐츠지원센터)로서 디자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은 국내에서 최초로 2003년에 인천 국제디자인 페어를 시작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국제 어워즈 규모로 확대했고, 2011년에는 최대 규모가 됐다. 북미와 유럽 해외 어워즈 홍보 웹진에 소개되며 인천의 디자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천 밀라노 디자인시티를 추진하다 실패하면서 인천의 디자인 페어와 관련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제 규모의 사업은 실패했지만,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일대의 근대건축물을 보존하면서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교육공간, 작가와 시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아트플랫폼의 목표는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2016년 동북아 최대 규모의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2025년에 시작하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외 아트마켓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가 된다. 인천 송도에서는 MICE(meetings, incentives, conferences and exhibitions,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기반의 아트페어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1월 인천아시아아트쇼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인천아시아아트쇼는 아시아 최대의 고품격 미술 축제를 지향하며, 우리나라와 아시아 미술인들이 함께하는 첫 번째 대규모 미술 전시회다. 이 행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 문화예술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 자료사진 ⓒ 박상희 뉴욕과 런던에 있는 대학들은 도시와 잘 어우러져 있다. 도시의 상업건물과 단과대학 건물이 섞여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거대한 캠퍼스가 아니라 지역 곳곳에 파고들어가는 날을 상상해본다. 인천의 개항로거리와 아트플랫폼에 인천시 소재 국내대학, 국제대학의 디자인예술 계열 단과대학이 들어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개항로 프로젝트의 이창길 대표와 인천 원도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영국에서 매니지먼트를 공부했다. 영국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곳, 그만큼 도시의 쇠락이 빠르게 찾아왔고, 그래서 도시재생이 제일 먼저 시작됐다. 영국에서 그가 본 것은 도시와 대학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도시와 대학이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문화적 인프라를 공유한다. 우리의 대학이 대학이라는 거대한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기업, 학교의 연계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지역은 더 큰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 인천이 가진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에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도시 플랫폼이 갖춰진다면, 그곳에 바로 도시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관료'란 도시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 창의적으로 코디네이팅하는 것이다. 민간이 해야 하는 영역과 행정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을 구분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연결하는 것이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길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오탈자 신고 ").find(".list_news_ment").length; // 새롭게 가져온 댓글 갯수 var pCnt = Number($("input[id$='hdnOldAddCnt']").val()) - (pCurCnt + pRetCnt); // 남은 댓글 갯수 // 새롭게 조회한 댓글이 있을 때 if (pRetCnt > 0) { $("input[id$='hdnOldMoreNo']").val(Number($("input[id$='hdnOldMoreNo']").val()) + 1); $("#divOpinion .comment").find(".list_news_ment:last").after(pStr); // 댓글리스트 맨뒤에 새롭게 조회한 리스트를 붙인다. $("#moreAddCnt").html(pCnt + "+"); // 남은 댓글 갯수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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